디지털 윤리
정보 보안은 무엇을 지켜야 하고 어떻게 지키는가를 다룹니다. 그런데 기술과 절차를 다 갖추어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 할 수 있다고 해서 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는 문제입니다.
디지털 윤리(digital ethics)
디지털 공간에서 생기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규범입니다. 남의 정보를 지켜 주려는 마음과 안전을 챙기려는 태도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인터넷에서도 예의를 지키자」 정도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공간에는 현실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 어려움이 넷 있습니다. 이것을 알아야 왜 따로 이야기하는지가 이해됩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상대가 어떤 표정인지 보이지 않으니 내 말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 어렵습니다. 마주 보고는 못 할 말이 화면 앞에서는 쉽게 나옵니다.
순식간에 퍼진다
가볍게 누른 공유 한 번이 내가 아는 범위를 훌쩍 넘어 갈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 갔는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잘 지워지지 않는다
원본을 지워도 이미 옮겨진 것들이 남습니다. 몇 해 전의 글이 오늘 다시 꺼내지기도 합니다.
가져가도 원래 것이 남는다
남의 것을 써도 없어지는 것이 없어 잘못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저작물을 함부로 쓰기 쉬운 까닭입니다.
넷을 합치면
잘못했다는 느낌은 옅은데, 결과는 크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어긋남이 디지털 윤리를 따로 이야기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나쁜 마음을 먹어서가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큰일이 되는 쪽이 더 흔합니다.
넷 가운데 여러분이 가장 자주 마주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어려움을 줄이려면 무엇을 하면 될까요?
지키는 실천
윤리는 마음가짐만으로는 지켜지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두 갈래로 나누어 정리합니다.
내 정보를 지키는 실천
| 이렇게 한다 | 왜 그런가 |
|---|---|
| 가입할 때 꼭 필요한 것만 적는다 | 적지 않은 정보는 새어 나갈 일이 없습니다. 선택 항목은 비워 두어도 됩니다. |
| 앱이 요구하는 권한을 살핀다 | 손전등 앱이 연락처를 달라고 한다면 이상한 것입니다. 하는 일과 요구하는 것이 맞는지 봅니다. |
| 공용 컴퓨터에서는 반드시 나온다 | 창을 닫는 것과 로그아웃은 다릅니다. 다음 사람이 그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 올리기 전에 공개 범위를 본다 | 전체 공개가 기본값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퍼진 뒤에 좁혀도 이미 퍼진 것은 되돌리지 못합니다. |
| 곳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쓴다 | 한 곳이 뚫려도 나머지가 버팁니다. 같은 비밀번호를 쓰면 한 곳에서 새는 순간 나머지도 함께 열릴 수 있습니다. |
남의 정보를 다룰 때
이쪽이 더 자주 어긋납니다. 내 정보는 조심하면서 남의 정보는 가볍게 다루기 쉽기 때문입니다.
먼저 묻는다
친구가 나온 사진을 올리기 전에, 연락처를 넘기기 전에 그 사람에게 묻습니다. 이것 하나로 많은 문제가 걸러집니다.
받은 것을 넘기지 않는다
나에게 왔다고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한테 온 거니까」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퍼뜨리는 것도 하는 일이다
처음 올린 사람만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옮긴 사람이 없으면 퍼지지 않습니다.
「나는 만들지 않았다」로는 부족합니다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는 사진이나 글이 돌 때, 만든 사람은 한 명이지만 퍼뜨린 사람은 여럿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나는 그냥 옮겼을 뿐」이라고 여기지만, 그 옮김이 모여 피해를 만듭니다.
멈추는 것도 행동입니다. 받은 데서 멈추면 거기까지입니다.
휴대전화에서 앱 하나를 골라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하는 일에 비해 지나친 것이 있나요?
답이 하나가 아닐 때
지금까지의 실천은 대부분 답이 분명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려운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지켜야 할 것 둘이 서로 부딪히는 때입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학교에서 누군가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이 영상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올려야 할까요?
올린다면
- 지키는 것 — 묻힐 수도 있던 일이 드러납니다. 피해자가 혼자가 아니게 됩니다.
- 내려놓는 것 — 찍힌 사람은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은 앞뒤 사정이 잘린 채 돌아다니고, 다 지우기도 어렵습니다.
- 피해자의 모습도 함께 퍼집니다. 피해자가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올리지 않는다면
- 지키는 것 — 아무도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사정을 확인할 시간이 생깁니다.
- 내려놓는 것 — 그대로 묻힐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야 할지 모릅니다.
- 알리더라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가운데 길에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상담 기관에 알린다」는 길이 있습니다. 피해를 키우지 않으면서 일이 드러나게 하는 방법이라 대개 나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알린 사람이 곤란해질 수 있고, 처리가 더디거나 흐지부지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된다」로 닫지 않겠습니다. 다만 어느 길을 가든 피해자에게 먼저 묻는 것은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도우려는 행동이 당사자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많이 눌렀다고 옳은 것은 아니다
디지털 공간에서 특히 흔들리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그것이 옳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공유가 많이 된 글, 댓글이 몰린 쪽, 다들 그렇다고 하는 이야기.
수와 옳음은 다른 것입니다
많이 퍼졌다는 것은 많이 퍼졌다는 뜻일 뿐입니다. 사실인지, 옳은지와는 별개입니다. 오히려 화가 나게 만드는 이야기일수록 빨리 퍼지는 경향이 있어, 많이 퍼진 것일수록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퍼진 글을 믿기 전에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 어디서 왔는가, 누가 무슨 이유로 올렸는가, 반대쪽 이야기는 없는가.
괴롭힘 영상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느 길을 고르겠습니까? 그 선택으로 내려놓게 되는 것을 한 가지 적어 보세요. 적을 수 없다면 아직 다 살펴본 것이 아닙니다.
새 기술 앞에서 던질 물음
디지털 윤리는 규칙을 외우는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기술을 만났을 때 스스로 던질 물음이 있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새 기술 앞에서 던질 네 가지
- 이 데이터에 누가 빠져 있는가?
- 이 결정으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려놓는가?
- 여기서 판단이 틀리면 누가 그 결과를 감당하는가?
- 이 정보는 누구에게, 무엇을 위해, 누구의 것인가?
기술은 몇 해 지나면 바뀌고 이름도 달라집니다. 그러나 이 물음들은 그때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술을 멀리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은 방향을 정해 주지 않습니다. 방향을 정하는 것은 그것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안을 살펴본 사람이 정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어떻게 압축되고 감춰지는지, 사물이 어떻게 데이터를 주고받는지, 수치가 어떻게 치우칠 수 있는지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렇다면 그런가 보다」로 넘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네 가지 물음을 요즘 새로 나온 기술 하나에 던져 보세요. 넷 가운데 답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이었나요?
핵심 정리
디지털 윤리
- 디지털 공간의 옳고 그름 문제를 다루기 위한 규범이다.
- 얼굴이 안 보이고, 순식간에 퍼지고, 잘 지워지지 않고, 가져가도 원래 것이 남는다.
- 넷을 합치면 잘못했다는 느낌은 옅은데 결과는 크고 되돌릴 수 없다.
지키는 실천
- 내 정보 — 꼭 필요한 것만 적고, 앱 권한을 살피고, 공개 범위를 먼저 본다.
- 남의 정보 — 먼저 묻고, 받은 것을 넘기지 않는다.
- 퍼뜨리는 것도 하는 일이다. 받은 데서 멈추면 거기까지다.
답이 하나가 아닐 때
- 어려운 경우는 지켜야 할 것 둘이 부딪히는 때다.
- 가운데 길에도 남는 어려움이 있다. 어느 길이든 당사자에게 먼저 묻는 것은 빠뜨리지 않는다.
- 많이 퍼졌다는 것과 옳다는 것은 다르다.
새 기술 앞에서 던질 물음
- 누가 빠져 있는가 /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려놓는가 / 틀리면 누가 감당하는가 / 누구에게, 무엇을 위해, 누구의 것인가.
- 기술의 이름은 바뀌어도 이 물음들은 그대로 쓸 수 있다.
- 기술은 방향을 정해 주지 않는다. 정하는 것은 쓰는 사람들이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디지털 공간에서 윤리 문제가 특히 까다로운 까닭으로 알맞은 것은?
친구를 곤란하게 하는 사진을 받았습니다. 알맞은 행동은?
「공유가 아주 많이 된 글」에 대한 태도로 알맞은 것은?
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 상황을 다루는 방법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