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
동네에 새로 문을 연 빵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사람이 모여 만든 「지금 어디에 빈자리가 있는지 알려 주는 앱」이 있습니다. 둘 다 새로 시작한 일인데, 돌아가는 방식이 아주 다릅니다.
새 사업을 시작하는 일은 모두 창업입니다. 빵집도 앱도 창업입니다. 그 안에서 어떤 시장을 노리는지에 따라 두 갈래로 나누어 부르겠습니다.
일반 창업
창업 가운데 이미 있는 시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 쪽입니다. 빵을 사려는 사람은 원래 있었고, 그 사람들에게 내 빵을 팔면 됩니다.
판 만큼 돈이 들어옵니다. 천천히 꾸준히 커지는 것을 노립니다.
스타트업
창업 가운데 새 시장이나 새 방식으로 빠르게 키우려는 쪽입니다. 없던 시장을 만들기도 하고, 있던 시장의 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빈자리를 알려 주는 앱」에 돈을 내던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버는 돈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이게 되면 크게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에게 돈을 받아 버팁니다.
| 비교 항목 | 일반 창업 | 스타트업 |
|---|---|---|
| 노리는 것 | 있는 시장에서 내 몫을 넓힌다 | 새 시장이나 새 방식으로 빠르게 키운다 |
| 돈이 들어오는 곳 | 판 만큼 손님에게서 | 처음에는 가능성을 보고 대 주는 사람에게서 |
| 바라는 속도 | 꾸준히 | 아주 빠르게 |
| 가장 큰 위험 | 손님이 줄어드는 것 | 애초에 원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
| 조직 | 처음 모습이 오래 간다 | 커지면서 모습이 크게 바뀌곤 한다 |
스타트업이 더 좋은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멋있게 들려서 「일반 창업보다 앞선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노리는 것이 다른 두 가지 길입니다.
동네 빵집을 스타트업 방식으로 하면 오히려 무너지기 쉽습니다. 빠르게 커지려고 무리하다 버티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새 시장이나 새 방식을 시험하는 일을 일반 창업처럼 천천히 하면 다른 곳이 먼저 차지해 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물어야 할 것은 「어느 쪽이 나은가」가 아니라 「내가 하려는 일이 어느 쪽인가」입니다.
학교 앞 문구점과 학교 준비물을 대신 챙겨 배달해 주는 서비스 — 각각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비교 표의 항목에 하나씩 대어 보세요.
왜 소프트웨어인가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개 소프트웨어를 떠올립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의 비용 구조가 이 방식과 딱 맞기 때문입니다.
| 비교 항목 |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 |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일 |
|---|---|---|
| 한 개를 더 만들 때 | 재료값과 사람 손이 그만큼 더 든다 | 거의 들지 않는다. 복사만 하면 된다 |
| 처음 시작할 때 | 가게, 기계, 재료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 컴퓨터 몇 대면 시작할 수 있다 |
| 고칠 때 | 이미 판 물건은 고칠 수 없다 | 고쳐서 다시 내보내면 모두에게 반영된다 |
| 멀리 팔 때 | 실어 나르는 데 시간과 돈이 든다 | 지구 반대편에도 같은 순간에 닿는다 |
이 네 가지가 「빠르게 커지기」를 가능하게 한다
쓰는 사람이 열 명에서 열만 명이 되어도 만드는 비용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빵집이라면 만 배의 재료와 만 배의 일손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에서는 「일단 사람을 모으고 돈은 나중에」가 말이 됩니다. 빵집에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빵을 공짜로 나눠 주면 나눠 준 만큼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거의 들지 않는다」이지 「안 든다」가 아닙니다. 사람이 늘면 서버가 더 필요하고, 물어보는 사람도 늘고, 고쳐야 할 것도 늘어납니다. 다만 사람 수에 비례해서 늘지는 않습니다.
배달 서비스는 소프트웨어일까요, 물건에 가까울까요? 「한 건을 더 처리할 때 무엇이 드는가」로 비교해 보세요.
빠른 성장의 그늘
편리함을 만든 구조는 문제도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빠르게 커질 수 있는 구조는 빠르게 무너질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 구조 | 같은 구조가 만드는 문제 |
|---|---|
| 한 개를 더 만드는 비용이 거의 없다 | 먼저 사람을 모은 쪽이 계속 앞서 가기 쉽다. 뒤늦게 더 좋은 것을 만들어도 사람들은 이미 쓰던 것을 계속 쓰곤 한다. |
| 돈을 대 주는 사람이 있다 | 그 사람들은 빨리 커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천천히 잘 만들자」가 선택지에서 밀려나기 쉽다. |
| 먼저 모으고 돈은 나중에 | 사람이 모인 뒤에 값을 받는 방식이 바뀌기도 한다. 그때 쓰던 사람은 이미 옮기기 어려워진 뒤다. |
| 고쳐서 다시 내보낼 수 있다 | 덜 만든 채로 내보내도 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 내보내는 일이 생긴다. |
값을 받는 방식에서 어긋나기 쉽다
사람을 먼저 모으는 방식에는 「그다음에 어떻게 버나」라는 물음이 남습니다. 답이 사람들의 기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맞춰 보여 주려고 기록을 모으는 개인화의 문제가 여기서 생깁니다.
쓰는 사람은 공짜라고 생각하지만 공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돈 대신 자기에 대한 기록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돈을 낼 수 없는 사람도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무엇을 내고 있는지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다릅니다. 만드는 쪽에 서게 되면 이것을 분명히 알리는 것이 지켜야 할 선입니다.
실패가 흔하다는 것
스타트업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숨길 일이 아니라 방식 자체에 들어 있는 성질입니다. 아직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시장이나 방식을 시험하는 일이니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었음이 드러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빨리 알아내기」가 중요하다
안 될 일이라면 빨리 아는 편이 낫습니다. 3년 만들고 아는 것보다 3주 만에 아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는 작게 만들어 먼저 보여 주는 방식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알아보려고 작게 만드는 것을 프로토타입(prototype, 시험용 물건)이라고 합니다. 안 된다는 것을 알아낸 것도 성과로 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다만 「빨리 실패하자」가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빨리 알아내려면 무엇을 확인할지 정확히 정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결과를 보고 「되는지 안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공짜인데 왜 만들었을까」 싶은 서비스를 하나 떠올려 보세요. 무엇으로 값을 받고 있을까요?
학교에서는
학교에서 우리가 할 일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돈을 모으지도 않고 투자를 받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배우는 걸까요?
배우는 것은 「값어치를 설명하는 법」
스타트업 방식의 알맹이는 「아직 없는 것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남에게 설명하는 일」입니다. 있는 것을 개선하는 일은 설명이 쉽습니다. 없던 것은 말로 설득해야 합니다.
이 힘은 회사를 만들 때만 쓰이지 않습니다. 동아리를 새로 만들 때도, 학교에 무엇을 바꾸자고 할 때도, 진학이나 취업에서 자기가 하려는 일을 설명할 때도 같은 힘이 쓰입니다.
값어치는 돈만이 아니다
경제적 값어치
돈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값을 받고 팔 수 있는지, 비용을 줄여 주는지, 시간을 아껴 주는지.
헤아릴 수 있어서 설명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쪽만 말하게 되기 쉽습니다.
사회적 값어치
돈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안전해지는지, 못 하던 사람이 하게 되는지, 덜 외로워지는지, 환경에 덜 부담을 주는지.
헤아리기 어려워서 빠뜨리기 쉽지만, 학교에서 만드는 것들은 대개 이쪽이 더 큽니다.
둘이 늘 같은 방향은 아니다
돈이 되는 쪽과 좋은 쪽이 어긋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은 돈이 되지만, 쓰는 사람에게 좋은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럴 때 어느 쪽을 고를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려놓는지 알고 고르는 것과 모르고 고르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가 만드는 것에서는 이 선택을 적어 두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지금 적어 둘 한 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면 「누구의 어떤 어려움을 푸는가」를 한 줄로 적어 둡니다. 프로그램을 짤 줄 몰라도 쓸 수 있는 줄입니다.
그 한 줄 옆에 어느 갈래에 가까운지와 어떤 값어치가 더 큰지를 함께 적어 보세요. 값어치를 설명하는 일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교실 공기 상태를 빛으로 알려 주는 장치를 학교에서 만든다고 해 봅시다. 경제적 값어치와 사회적 값어치를 각각 한 줄로 적어 보세요. 어느 쪽이 더 큰가요?
핵심 정리
두 갈래
- 새 사업을 시작하는 일은 모두 창업이다. 그 가운데 일반 창업은 있는 시장에서 몫을 넓히고, 스타트업은 새 시장이나 새 방식으로 빠르게 키우려 한다.
- 가장 큰 위험도 다르다 — 손님이 줄어드는 것과 애초에 원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 둘은 우열이 아니다. 「내가 하려는 일이 어느 쪽인가」를 묻는다.
왜 소프트웨어인가
- 한 개를 더 만드는 비용이 거의 없다. 이것이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 시작 비용이 낮고, 고쳐서 다시 내보낼 수 있고, 멀리 보내는 데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 그래서 「먼저 모으고 돈은 나중에」가 말이 된다. 빵집에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빠른 성장의 그늘
- 먼저 모은 쪽이 계속 앞서기 쉽고, 「천천히 잘 만들자」가 밀려나기 쉽다.
- 공짜로 보이는 것은 대개 기록으로 값을 받고 있다. 알리는 것이 지킬 선이다.
- 실패가 흔한 방식이므로 빨리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 배우는 것은 「아직 없는 것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힘」이다.
- 값어치에는 경제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있고, 학교에서 만드는 것은 대개 뒤쪽이 크다.
- 둘이 어긋날 때는 알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위험은?
빵집에서는 하기 어렵고 소프트웨어에서는 되는 것은?
「공짜로 쓰는 서비스」에 대해 알맞은 설명은?
학교에서 만드는 소프트웨어의 값어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