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는가
Ⅰ단원을 마무리하며 기획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일입니다. 이 일이 만드는 일보다 쉬워 보이지만, 실은 여기서 잘못 정하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쓰이지 않기 쉽습니다.
다섯 걸음 가운데 가장 빨리 지나가기 쉬운 곳은 「하나 고르기」입니다. 떠오른 것을 덥석 잡고 「기획서 쓰기」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하나 고르기」와 「범위 긋기」를 대충 하면 기획서가 아무리 예뻐도 「그래서 무엇을 만들겠다는 거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만들어 낼 것
- 고른 문제 하나와 그것을 고른 까닭
- 다룰 것과 다루지 않을 것의 목록
- 기획서 한 장 — 무엇을 · 누구에게 · 어떻게
- 다른 모둠에게 받은 남는 어려움 한 줄
「잘 만들었는데 아무도 쓰지 않는 것」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무엇을 잘못 정해서 그렇게 되었을까요?
찾고 고르기
1걸음 — 문제를 많이 모은다
좋은 문제를 곧바로 떠올리려 하지 마세요. 먼저 많이 모읍니다. 모둠원이 각자 열 개씩, 아주 사소한 것까지 적습니다. 「이건 소프트웨어로 안 될 것 같은데」 싶은 것도 그냥 적습니다. 거르는 일은 2걸음에서 합니다.
모으는 요령 — 관점을 옮겨 가며 묻기
- 시간으로 — 등교할 때,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하교할 때 각각 무엇이 불편한가
- 장소로 — 교실, 복도, 급식실, 운동장, 화장실, 특별실
- 사람으로 — 나 말고 선생님 · 조리원 · 경비 · 후배는 무엇이 불편할까
「사람으로」 줄을 꼭 해 보세요. 내가 겪지 않는 불편이 오히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2걸음 — 기준을 세워 하나를 고른다
모은 것 가운데 하나를 고를 때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것」으로 고르지 않습니다. 기준을 먼저 정하고, 그 기준으로 점수를 매깁니다. 기준을 적어 두면 나중에 왜 그것을 골랐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기준 | 무엇을 묻는가 | 낮으면 생기는 일 |
|---|---|---|
| 겪는 사람 | 몇 사람이 얼마나 자주 겪는가 | 만들어도 쓰는 사람이 몇 안 된다 |
| 셀 수 있나 | 무엇을 세면 이 문제를 나타낼 수 있는가 | 나아졌는지 알 길이 없다 |
| 우리 손 안인가 | 학교 안에서 정할 수 있는 일인가 | 기획해도 실행할 사람이 없다 |
| 소프트웨어의 몫 | 소프트웨어가 맡을 일이 있는가 | 사람이 마음먹으면 되는 일에 프로그램을 붙이게 된다 |
「소프트웨어의 몫」 기준에서 걸리기 쉽다
「복도에서 뛰지 않게 하자」는 좋은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붙이면 대개 감시하는 장치가 됩니다. 문제는 남고 감시만 늘어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의 몫이 「사람을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면 다른 문제를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네 기준 가운데 「셀 수 있나」가 왜 들어 있을까요? 융합이 거치는 네 단계(물음 정하기 → 숫자로 바꾸기 → 계산 맡기기 → 되읽기)와 이어서 설명해 보세요.
범위를 긋기
3걸음 — 다루지 않을 것부터 적는다
문제를 골랐다면 이제 어디까지 다룰지 선을 긋습니다. 이 걸음을 건너뛰면 기획이 점점 커져서 무엇 하나 또렷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선을 그을 때는 다루지 않을 것부터 적습니다.
보기 — 급식 줄이 한꺼번에 몰린다
| 칸 | 적은 내용 |
|---|---|
| 문제 | 점심시간 시작 직후 5분에 사람이 몰려 줄이 복도까지 늘어선다. 뒤에 온 학생은 먹는 시간이 짧아진다. |
| 무엇을 세나 | 1분 단위로 줄에 선 사람 수, 학년별로 급식실에 도착한 시각, 수업이 끝난 교실의 위치. |
| 다룰 것 | 지금 줄이 얼마나 긴지 교실에서 볼 수 있게 하고, 몇 분 뒤에 가면 짧아질지 지난 기록으로 알려 준다. |
| 다루지 않을 것 | 메뉴를 바꾸는 일, 급식실을 넓히는 일, 학년별 순서를 강제로 정하는 일. 앞의 둘은 우리 손 안이 아니고, 마지막은 소프트웨어 없이도 되는 일이라 이 기획의 몫이 아니다. |
| 나아졌다고 볼 근거 | 가장 긴 줄의 길이가 줄어드는가, 마지막 학생이 배식을 받는 시각이 당겨지는가. |
「다루지 않을 것」 칸에 까닭을 함께 적은 데 주목하세요. 그냥 빼면 빠뜨린 것처럼 보이지만, 까닭을 적으면 일부러 뺀 것이 됩니다. 읽는 사람이 받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4걸음 — 기획서 한 장
범위를 그었으면 기획서는 금방 써집니다. 길게 쓰지 말고 한 장에 담으세요. 한 장에 안 들어간다면 범위가 아직 넓다는 신호입니다.
- 이름 — 무엇인지 짐작되는 이름. 멋보다 알아듣기가 먼저다.
- 누가 쓰나 — 「학생」이 아니라 「급식실에서 먼 교실의 학생」처럼 좁혀 적는다.
- 무엇을 보여 주나 — 화면에 무엇이 뜨는지 말로 적는다. 그림을 함께 제시하면 더 좋다.
- 무엇을 세어 그걸 아나 — 앞 표의 「무엇을 세나」를 옮긴다.
- 다루지 않을 것 — 까닭과 함께.
- 남는 어려움 — 이 기획이 안고 있는, 아직 풀지 못한 것.
여섯 칸 가운데 「무엇을 세어 그걸 아나」 · 「다루지 않을 것」 · 「남는 어려움」이 기획서를 단단하게 만드는 칸입니다. 나머지 세 칸은 어느 기획서에나 들어갑니다.
급식 보기에서 「학년별 순서를 강제로 정하는 일」을 뺀 까닭은 앞의 둘과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핵심 정리
무엇을 하는가
-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일이다.
- 다섯 걸음 — 문제 모으기 · 하나 고르기 · 범위 긋기 · 기획서 쓰기 · 나누고 고치기.
- 가장 빨리 지나가기 쉬운 곳이 「하나 고르기」이고, 여기와 「범위 긋기」를 대충 하면 뒤가 무너진다.
찾고 고르기
- 좋은 것을 바로 떠올리려 하지 말고 먼저 많이 모은다.
- 시간 · 장소 · 사람으로 관점을 옮겨 가며 묻는다. 특히 내가 겪지 않는 불편을 찾는다.
- 네 기준 — 겪는 사람 · 셀 수 있나 · 우리 손 안인가 · 소프트웨어의 몫이 있나.
범위를 긋기
- 선을 그을 때는 다루지 않을 것부터 적는다.
- 까닭을 함께 적으면 빠뜨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뺀 것이 된다.
- 기획서는 한 장이다. 한 장에 안 들어가면 범위가 아직 넓다는 신호다.
나누고 고치기
- 무엇을 볼지 정해 놓고 읽어야 도움이 된다.
- 가장 값진 눈은 「빠진 사람」이다. 만든 사람은 대개 도우려는 사람만 떠올린다.
- 받은 지적은 고치거나 · 범위 밖으로 옮기거나 · 남는 어려움에 적는다. 셋 다 성실한 답이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문제를 모을 때 「선생님 · 조리원 · 후배는 무엇이 불편할까」를 묻는 까닭은?
「복도에서 뛰는 문제」에 소프트웨어를 붙일 때 조심할 점은?
「다루지 않을 것」에 까닭을 함께 적는 까닭은?
다른 모둠의 기획서를 읽을 때 가장 값진 눈으로 든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