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와 생활

융합이 만든 직업과 역량

직업이 사라진다는 말보다
일감이 어떻게 나뉘는가를 봅니다

학습 목표

  1. 소프트웨어가 들어올 때 직업이 어떻게 나뉘는지 세 갈래로 설명할 수 있다.
  2. 새로 생긴 직업의 이름이 어떤 짜임으로 만들어지는지 알고 스스로 이름을 지어 볼 수 있다.
  3. 융합에 필요한 역량이 어느 단계에서 왜 필요한지 연결해 말할 수 있다.

일감이 나뉜다

「소프트웨어 때문에 직업이 사라진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말은 틀리지는 않지만 너무 거칠어서 쓸모가 없습니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보려면 직업이 아니라 「일감」 단위로 내려가야 합니다.

직업 하나는 여러 일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들어오면 그 일감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세 갈래로 나뉩니다.

직업이 아니라 일감이 나뉜다 직업 하나 여러 일감의 묶음 기계로 넘어가는 일감 차례를 적거나 예시로 가르칠 수 있는 것 내용이 바뀌는 일감 직접 하던 것에서 결과를 판단하는 것으로 새로 생기는 일감 전에는 아예 없던 일 한 직업의 일감은 여러 칸으로 흩어진다

어느 일감이 기계로 넘어갈지는 「그 일의 차례를 적어 줄 수 있거나, 정답이 붙은 예시를 많이 모아 보여 줄 수 있는가」로 짐작합니다. 무엇을 받아서 어떤 순서로 무엇을 하는지 빠짐없이 적어 줄 수 있으면 프로그램이 그대로 따라 합니다. 차례를 적기 어려운 일이라도, 사람이 이미 해 놓은 결과를 많이 모아 보여 주면 기계가 그 예시에서 기준을 찾습니다. 번역이 그런 예입니다. 사람이 옮긴 글이 많이 쌓여 있어 초벌 번역을 기계에 맡기는 일이 늘었습니다. 반대로 예시도 모으기 어렵고 그때그때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일은 기계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번역하는 일로 보기

번역 일감이 소프트웨어 도입 뒤 세 갈래로 나뉘는 모습
갈래 어떤 일감이 여기로 가나
기계로 넘어간다 설명서나 안내문처럼 표현이 정해져 있고 같은 문장이 자주 나오는 글을 초벌로 옮기는 일.
내용이 바뀐다 직접 옮기는 대신 기계가 옮긴 것을 읽고 고치는 일로 바뀐다. 무엇이 어색한지 알아채는 힘이 더 중요해진다.
새로 생긴다 어떤 말투로 옮길지 기준을 만들어 기계에 알려 주는 일, 나온 결과가 특정 집단을 낮잡아 부르지 않는지 살피는 일.

한 직업의 일감이 모두 기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직업이 통째로 없어지기보다, 일부 일감만 넘어가고 남은 일감의 내용이 바뀌어 같은 이름의 직업이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 직업이 남을까」보다 「내가 할 일감이 어느 칸으로 갈까」를 묻는 편이 답을 얻기 쉽습니다.

가운데 칸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일감의 내용이 바뀐다는 것은 지금까지 쌓은 솜씨의 일부가 값을 잃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래 훈련한 사람일수록 그 손해가 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일이 생기니 괜찮다」고 넘기면, 바뀌는 동안 겪는 사람의 어려움이 지워집니다.

스스로 확인

사진을 찍는 일을 세 칸으로 나누어 보세요. 어떤 일감이 기계로 넘어갔고, 어떤 일감이 내용만 바뀌었을까요?

새 직업의 이름

융합으로 생겨난 직업의 이름을 여럿 늘어놓고 외우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몇 해 지나면 이름이 또 바뀌기 쉽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름이 만들어지는 짜임을 알아 두면, 처음 보는 이름도 뜻을 짐작할 수 있고 스스로 지어 볼 수도 있습니다.

새 직업 이름의 짜임 어느 분야인가 + 무엇을 다루는가 새 직업의 이름

앞자리에는 분야가 오고, 뒷자리에는 그 분야의 무엇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옵니다. 뒷자리에 오는 말은 크게 네 가지로 묶어 볼 수 있습니다. 자료를 읽는 일, 모형을 만들어 실행해 보는 일, 장치를 다루는 일, 사람과 기계 사이를 잇는 일입니다.

앞자리와 뒷자리를 조합해 만든 직업 이름의 예
앞자리 뒷자리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천 자료를 읽는 일 여러 지점의 수질 값을 모아 흐름을 읽고, 이상이 생긴 구간을 찾아낸다.
공연장 모형을 실행해 보는 일 관객이 빠져나가는 길을 화면 속에서 여러 번 실행해 보고 좌석 배치를 고친다.
과수원 장치를 다루는 일 나무 사이를 도는 장치를 띄워 잎의 상태를 찍고, 물과 양분 계획을 세운다.
박물관 사람과 기계를 잇는 일 관람객의 움직임에 전시가 어떻게 답할지 규칙을 짜고, 헷갈리는 곳을 고친다.

네 줄을 읽어 보면 알 수 있듯이, 앞자리는 대개 오래된 분야입니다. 하천도 과수원도 박물관도 새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새로 생긴 것은 뒷자리이고, 그래서 새 직업이라 해도 앞자리 분야를 모르면 할 수 없습니다.

해 보기 — 이름 지어 보기

앞자리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넣고, 뒷자리에 위 네 가지 가운데 하나를 붙여 이름을 지어 보세요. 그런 다음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이 문장이 안 써지면 그 조합은 아직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 확인

앞자리 분야를 모르면 그 직업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만 아주 잘하는 사람은 이 직업들을 못 할까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필요한 역량

필요한 역량을 늘어놓으면 대개 창의력 · 협업 능력 · 문제 해결력 같은 말이 나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만 적으면 어느 직업에나 붙는 말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어느 단계에서 왜 필요한가」로 붙여 두겠습니다. 단계는 융합이 거치는 네 단계(물음 정하기 → 숫자로 바꾸기 → 계산 맡기기 → 나온 숫자를 그 분야의 말로 되읽기)로 나눕니다.

융합의 각 단계에서 필요한 역량과 그 까닭
단계 여기서 필요한 힘 왜 그 단계에서 필요한가
1. 물음 정하기 분야를 아는 힘, 불편을 알아채는 힘 그 분야에서 무엇이 정말 문제인지는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다. 남이 정해 준 물음으로는 좋은 답이 나오기 어렵다.
2. 숫자로 바꾸기 판별하는 힘 세고 싶은 것과 셀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둘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는 판단이 여기에 포함된다.
3. 계산 맡기기 디지털 문해력 직접 프로그램을 짜지 않더라도, 무엇을 맡길 수 있고 무엇은 못 맡기는지 알아야 부탁을 할 수 있다.
4. 되읽기 해석하는 힘, 남을 헤아리는 힘 숫자가 무슨 뜻인지 판단하고, 그 판단이 누구에게 어떻게 닿을지 까지 생각해야 한다.
단계 전체 함께 일하는 힘 2 · 4단계와 3단계를 같은 사람이 다 하기는 어렵다. 서로의 말을 알아듣는 만큼만 상대 분야를 알면 된다.

표를 세로로 읽으면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다섯 줄 가운데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힘은 한 줄뿐입니다. 그렇다고 그 한 줄이 덜 중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나머지 네 줄이 없으면 그 한 줄을 쓸 데가 생기지 않습니다.

「창의력」을 그대로 적지 않기

진로 보고서에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적으면 읽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못 해서 필요한가」로 바꿔 적어 보세요. 예를 들어 「셀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셀지 궁리하는 힘」이라고 적으면 훨씬 또렷합니다.

스스로 확인

「협업 능력이 필요하다」를 어느 단계에서 왜 필요한지로 바꿔 적어 보세요. 표의 「단계 전체」 줄을 근거로 삼으면 됩니다.

내 진로에 대어 보기

이제 일감 · 이름 · 역량을 내 진로에 대어 보겠습니다. 「이 직업이 사라질까」를 묻지 마세요. 그 물음에는 누구도 확실히 답하기 어렵고, 답을 들어도 할 일이 남지 않습니다. 일감 단위로 물으면 다릅니다.

먼저 보기 — 요리하는 일

요리하는 일을 세 갈래와 역량으로 정리한 예시
기계로 갈 일감 재료를 얼마나 주문할지 계산하기, 남은 재료가 언제까지인지 살피기, 손님 수를 요일별로 가늠하기.
내용이 바뀔 일감 메뉴를 정하는 일. 감으로 정하던 것에서 남긴 양과 재주문 기록을 보고 정하는 일로 바뀐다. 여전히 정하는 사람은 요리사다.
새로 생길 일감 알레르기와 종교, 채식 여부에 따라 먹을 수 있는지 자동으로 걸러 주는 규칙을 만들고 수정하는 일.
그래서 기를 힘 「무엇을 세면 남긴 양을 알 수 있을까」를 정하는 힘(2단계), 나온 숫자를 보고 메뉴를 바꿀지 판단하는 힘(4단계).

가장 아래 칸이 이 표의 목적입니다. 위 세 칸은 아래 칸을 쓰기 위한 재료입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기를까」가 나오지 않으면 표를 채운 보람이 없습니다.


해 보기 — 나의 표

  1. 관심 있는 직업을 하나 고르고, 그 사람이 하루에 하는 일을 대여섯 개 적습니다. 직업 이름이 아니라 일감을 적습니다.
  2. 일감을 세 갈래로 나눕니다. 어느 칸에 넣을지 헷갈리면 「차례를 적어 줄 수 있는가, 정답이 붙은 예시를 많이 모을 수 있는가」를 물어보세요.
  3. 가운데 칸을 보고 「무엇이 더 중요해지는가」를 한 줄로 적습니다.
  4. 마지막에 「그래서 나는 무엇을 기를까」를 적습니다. 「창의력」처럼 두루뭉술한 말 대신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하는 힘인지로 적습니다.

짝과 바꿔 읽을 때는 세 갈래로 나눈 곳이 맞는지를 봐 주세요. 특히 「기계로 갈 일감」에 넣은 것 가운데 정말 차례를 적거나 예시를 모아 줄 수 있는지 검토해 보면 이야기가 깊어집니다.

스스로 확인

내가 적은 일감 가운데 어느 칸에도 넣기 어려운 것이 있었나요? 그것이 무엇이었고, 왜 넣기 어려웠는지 말해 보세요.

핵심 정리

일감이 나뉜다

  • 직업이 통째로 사라지기보다 일감이 세 갈래로 나뉜다 — 기계로 넘어가고, 내용이 바뀌고, 새로 생긴다.
  • 일감은 차례를 적어 줄 수 있거나 정답이 붙은 예시를 많이 모을 수 있는가로 갈래가 정해진다. 모든 일감이 그런 직업은 드물어, 대개 같은 이름의 직업이 다른 일을 하게 된다.
  • 내용이 바뀐다는 것은 쌓은 솜씨의 일부가 값을 잃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 직업의 이름

  • 이름은 대개 「어느 분야인가」 + 「무엇을 다루는가」로 이루어진다.
  • 이름을 외우기보다 짜임을 알아 두면 처음 보는 이름도 뜻을 짐작할 수 있다.
  • 앞자리는 대개 오래된 분야다. 그래서 그 분야를 모르면 할 수 없다.

필요한 역량

  • 역량은 늘어놓지 말고 어느 단계에서 왜 필요한지로 붙여 적는다.
  • 다섯 줄 가운데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힘은 한 줄뿐이다. 다만 나머지가 없으면 그 한 줄을 쓸 데가 없다.
  • 「창의력」 대신 「셀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셀지 궁리하는 힘」처럼 적는다.

내 진로에 대어 보기

  • 「이 직업이 사라질까」는 답을 얻어도 할 일이 남지 않는 물음이다.
  • 직업 이름이 아니라 하루에 하는 일감을 적는 데서 시작한다.
  • 표의 목적은 마지막 줄, 「그래서 나는 무엇을 기를까」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Q1

직업 하나를 일감 단위로 나누어 보면, 소프트웨어가 들어올 때 흔히 일어나는 일은?

Q2

새 직업의 이름에서 앞자리가 대개 오래된 분야인 까닭은?

Q3

진로 보고서에 역량을 적을 때 더 나은 쪽은?

Q4

어떤 일감이 기계로 넘어갈 쪽인지 판단할 때 물어볼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