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와 생활

소프트웨어가 그리는 미래

예측은 왜 맞고 왜 빗나갈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그릴까

학습 목표

  1. 지난날의 미래 예측이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빗나갔는지 까닭을 들어 설명할 수 있다.
  2. 스마트 도시 · 스마트 그리드 · 만물 인터넷이 각각 무엇을 가리키는지 구별해 말할 수 있다.
  3. 지금 있는 것에서 출발해 소프트웨어를 얹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하나 기획할 수 있다.

빗나간 예측

백 년쯤 전에도 사람들은 미래를 그렸습니다. 잡지와 엽서에 「백 년 뒤의 세상」을 그린 그림이 실렸습니다. 지금 그 그림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놀랄 만큼 맞힌 것도 있고, 전혀 오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맞힌 쪽

  •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백과사전 — 검색으로 왔다. 궁금한 것을 서가에서 찾지 않는다.
  • 보고 싶은 영화를 그 자리에서 골라 보기 — 방송 시각에 맞추던 일이 크게 줄었다.
  • 말로 시키면 알아듣는 기계 —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상에 들어왔다.

오지 않은 쪽

  • 종이가 완전히 사라진 사무실 — 오래전부터 예고되었지만 종이는 줄기만 했다.
  • 알약 하나로 끝나는 식사 — 오지 않았고, 오기를 바라지도 않게 되었다.
  • 출퇴근이 사라진 세상 — 멀리서 일할 수 있게 된 뒤에도 사무실은 남았다.

무엇이 두 칸을 나누었을까요? 「기술이 어려워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종이 없는 사무실은 필요한 기술이 오래전에 다 갖추어졌는데도 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검색은 기술이 대단해진 것만으로 온 것이 아니라, 저장 장치와 통신 비용이 충분히 싸진 덕분이 컸습니다.

예측이 현실이 되려면 관문 셋을 지나야 한다 예측 만들 수 있는가 값이 맞는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가 셋을 다 지나야 널리 쓰인다 하나라도 막히면 「만들 수는 있는데 안 쓰는 것」으로 남는다

종이 없는 사무실은 앞의 두 관문을 지나고도 세 번째에서 막혔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읽고, 여백에 적고, 나란히 배치해 놓는 일을 사람들이 놓지 않았습니다. 알약 식사는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알약 하나에 담을 수도 없거니와, 원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예측이 빗나가는 곳은 대개 두 번째와 세 번째 관문입니다.

스스로 확인

기술은 이미 있는데 널리 쓰이지 않는 것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세 관문 가운데 어디에서 막혀 있다고 생각하나요?

예측을 세우는 법

미래를 그리라고 하면 대개 없던 것을 상상하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예측들을 놓고 보면, 맞힌 것들은 대개 이미 있던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주머니 속 백과사전은 두꺼운 사전이 있었기에 그릴 수 있었고, 말로 시키는 기계는 사람에게 말로 시키던 일이 있었기에 그릴 수 있었습니다.

세 가지 물음으로 시작한다

지금 비싼 것이 싸지면?

값이 십분의 일이 되면 쓰는 곳이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카메라가 싸져 곳곳에 달리자, 사람 대신 기계가 지켜보는 곳이 늘었습니다.

지금 오래 걸리는 것이 빨라지면?

하루 걸리던 것이 일 초가 되면 아예 다른 쓰임이 생깁니다. 미리 해 두던 일을 그때그때 하게 됩니다.

지금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은?

누군가 계속 지켜보거나 옮겨 적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이 다음에 바뀔 일입니다.

세 물음 모두 지금을 자세히 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잘 그리는 사람은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기보다 지금 무엇이 불편한지 잘 아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예측과 사실을 구분해 적는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 조심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할 것이다」와 「~이다」를 섞어 쓰지 않는 것입니다. 아래 두 문장은 아주 달라 보이지 않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예측을 사실처럼 적었을 때와 예측으로 적었을 때의 비교
어떻게 적었나 문장 읽는 사람에게는
사실처럼 「앞으로는 모든 자동차가 스스로 달린다.」 이미 정해진 일로 읽힌다. 검토할 여지가 없어진다.
예측으로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다만 안전을 어디까지 보장할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엇이 정해졌고 무엇이 안 정해졌는지가 보인다. 내 생각을 얹을 수 있다.

이 과목에서 미래를 다룰 때는 늘 뒤쪽처럼 적겠습니다. 여러분이 보고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측에는 「누가 그렇게 보는가」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을 함께 적으면 훨씬 믿을 만한 글이 됩니다.

스스로 확인

「10년 뒤에는 학교에서 종이 시험지가 사라진다」를 예측으로 다시 적어 보세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한 가지를 반드시 넣습니다.

자주 나오는 그림

미래를 이야기하는 글에는 자주 나오는 낱말이 몇 개 있습니다. 뜻을 모른 채 지나가면 그냥 멋있는 말로만 들리므로, 세 개만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확인하고 가겠습니다.

스마트 도시(smart city)

도시 곳곳에서 데이터를 모아 도시 운영에 되먹이는 도시를 이릅니다. 교통량을 모아 신호를 조절하고, 전기 사용량을 모아 공급을 맞추고, 사고를 빨리 알아채 대응합니다. 기계를 많이 들여놓았다고 스마트 도시가 되지는 않습니다. 모은 것을 실제로 운영에 써야 합니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전기를 보내는 길에 정보가 함께 오가도록 만든 전력망입니다. 예전 전력망은 발전소에서 집으로 한 방향으로만 흘렀습니다. 스마트 그리드에서는 어디서 얼마나 쓰는지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집에서 만든 전기가 거꾸로 나가기도 합니다.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

사물뿐 아니라 사람과 데이터와 처리 과정까지 한데 이어진 모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물 인터넷을 더 넓게 잡은 이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이 말은 정해진 규격이 아니라 방향을 가리키는 이름이라, 쓰는 사람마다 범위가 조금씩 다릅니다.

셋을 한 그림에 놓으면 관계가 보입니다. 만물 인터넷은 이어 놓는 쪽이고, 스마트 그리드는 그중 전기라는 한 갈래이며, 스마트 도시는 이렇게 모인 것을 도시 운영에 쓰는 쪽입니다.

모으는 층 · 잇는 층 · 쓰는 층 스마트 도시 운영 스마트 그리드 교통 안전과 방재 만물 인터넷 — 사람 · 사물 · 데이터를 잇는다 교통량 센서 전기 계량기 안전 카메라

이런 그림이 좋아 보이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은 것을 쓰는 도시는, 모으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누가 어디로 다니는지가 계속 쌓입니다. 그래서 스마트 도시를 계획할 때에는 기술만이 아니라 무엇을 모으지 않을지 정하는 논의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확인

우리 학교를 「스마트 학교」로 만든다면 무엇을 모아야 할까요? 그리고 모으지 않기로 정할 것은 무엇일까요?

기획해 보기

이제 직접 하나 그려 보겠습니다. 대단한 것을 떠올리려 애쓰지 마세요. 「예측을 세우는 법」 절의 세 물음 가운데 하나를 잡고, 이미 있는 물건에 소프트웨어를 얹는 데서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먼저 보기 하나

소프트웨어를 얹은 상품 기획서 예시
칸 적은 내용
출발한 물음 지금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은? — 우산을 챙길지 매일 아침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이름 알려 주는 우산꽂이
왜 필요한가 일기 예보를 확인하는 것을 잊어 비를 맞는 일이 잦다. 예보를 본다 해도 나갈 때 다시 떠올리지 못한다.
무엇을 하는가 현관의 우산꽂이가 오늘 강수 예보를 받아, 비 소식이 있으면 불빛으로 알린다. 문을 열 때 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둔다.
기존과 무엇이 다른가 예보 앱은 내가 열어야 보이지만, 이것은 나가는 길목에 놓여 있어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한 기술 예보를 받아 오는 통신, 불빛을 켜는 아주 작은 제어 프로그램
걸리는 점 예보가 빗나가면 믿지 않게 된다. 또 집에 인터넷이 없으면 쓸 수 없다.

마지막 「걸리는 점」 칸이 중요합니다. 이 칸을 비워 두면 기획이 아니라 광고가 됩니다. 좋은 점만 적힌 기획서는 읽는 사람이 믿기 어렵습니다.


해 보기 — 나의 기획서

  1. 「예측을 세우는 법」 절의 세 물음 가운데 하나를 고릅니다. 값 · 속도 · 사람 손 가운데 무엇에서 출발할지 정하는 것입니다.
  2. 그 물음에 걸리는 일상의 장면 하나를 적습니다. 교실 · 집 · 등굣길 어디든 좋습니다.
  3. 위 표와 같은 일곱 칸을 채웁니다. 「걸리는 점」은 반드시 채웁니다.
  4. 짝과 기획서를 바꿔 읽고, 상대의 「걸리는 점」에 한 줄을 더해 줍니다. 내가 못 본 것을 남이 봅니다.

다 쓰고 나면 「빗나간 예측」 절의 관문 셋을 대어 보세요. 만들 수 있는가, 값이 맞는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가. 어디에서 막힐 것 같은지 한 줄로 적으면 기획서가 완성됩니다.

스스로 확인

내가 적은 「걸리는 점」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래도 이 기획은 쓸모가 있을까요? 없다면 어디를 고쳐야 할까요?

핵심 정리

빗나간 예측

  • 예측이 현실이 되려면 만들 수 있는가 · 값이 맞는가 · 사람들이 받아들이는가 세 관문을 지나야 한다.
  • 빗나가는 곳은 대개 두 번째와 세 번째 관문이다. 기술이 어렵다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 「만들 수는 있는데 안 쓰는 것」이 그래서 생긴다.

예측을 세우는 법

  • 맞힌 예측은 대개 이미 있던 것에서 출발했다.
  • 세 물음 — 지금 비싼 것이 싸지면, 오래 걸리는 것이 빨라지면,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 예측은 예측으로 적는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을 함께 적어야 읽는 사람이 자기 생각을 얹을 수 있다.

자주 나오는 그림

  • 스마트 도시는 모은 데이터를 도시 운영에 되먹이는 도시다.
  • 스마트 그리드는 전기와 정보가 함께 오가는 전력망이다. 한 방향이던 흐름이 양쪽으로 바뀐다.
  • 만물 인터넷은 사람 · 사물 · 데이터까지 잇는 방향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규격이 아니다.

기획해 보기

  • 없던 것을 상상하기보다 이미 있는 물건에 소프트웨어를 얹는 데서 시작한다.
  • 기획서에는 「걸리는 점」을 반드시 적는다. 없으면 광고가 된다.
  • 다 쓰고 나서 관문 셋을 대어 보면 어디에서 막힐지 보인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Q1

「종이가 사라진 사무실」이 오지 않은 까닭에 가장 가까운 설명은?

Q2

미래를 그릴 때 출발점으로 알맞은 것은?

Q3

스마트 그리드가 예전 전력망과 다른 점은?

Q4

기획서에서 「걸리는 점」 칸을 반드시 채우는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