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디지털 기술과 나의 진로

무슨 직업이 살아남는지 맞히는 대신
일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봅니다

학습 목표

  1. 직업이 통째로 사라지기보다 직업 안의 일이 나뉜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2. 디지털 기술과 이어지는 진로 분야를 살펴보고, 어느 분야로 가든 디지털 소양이 필요한 까닭을 말할 수 있다.
  3.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 거기서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이 새로 필요해질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일이 나뉜다

진로 이야기가 나오면 흔히 「어떤 직업이 사라질까」부터 묻습니다. 그런데 이 물음은 답하기도 어렵고, 답을 얻어도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더 나은 물음이 있습니다.

직업이 아니라 「일」을 본다

하나의 직업은 여러 가지 일이 묶인 꾸러미입니다. 기술이 들어올 때 꾸러미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은 드뭅니다. 대신 꾸러미 안의 일 몇 개가 기계 쪽으로 넘어가고, 남은 일의 비중이 커집니다.

사진관을 떠올려 봅시다. 필름을 약품에 담가 현상하고 인화하던 일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사진관이 통째로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찍을지 정하고, 빛을 다루고, 찍은 것을 골라 보정하는 일은 남았고 오히려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생각할 때 물어야 할 것은 이렇게 바뀝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가운데, 기계 쪽으로 넘어가기 쉬운 것은 무엇이고 남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넘어가기 쉬운가

넘어가기 쉬운 쪽

  • 같은 절차를 똑같이 반복하는 일
  • 규칙이 분명해서 적어 줄 수 있는 판단
  • 많은 자료에서 정해진 값을 찾아내는 일

남기 쉬운 쪽

  • 무엇을 할지 정하는 일. 기계는 정해 준 것을 할 뿐이다.
  • 사람의 사정을 헤아려야 하는 일, 책임을 지는 일
  • 기계가 내놓은 결과가 말이 되는지 살피는 일

이 구분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규칙을 적어 줄 수 있는 일」의 범위는 계속 넓어져 왔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 중에도 넘어간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 「넘어가기 쉬운 쪽」과 「남기 쉬운 쪽」 두 칸을 영영 바뀌지 않을 목록으로 외우지 마세요.

쓸모 있는 것은 목록이 아니라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새로운 일을 만날 때마다 「이건 규칙으로 적을 수 있나?」를 스스로 물어보면 됩니다.

스스로 확인

선생님이 하는 일을 서너 가지로 나누어 적어 보세요. 그중 넘어가기 쉬운 쪽에 놓일 일과 남기 쉬운 쪽에 놓일 일은 각각 무엇일까요?

이어지는 분야

디지털 기술과 곧바로 이어지는 진로 분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분야마다 주로 하는 일을 알아 두면 좋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이어지는 진로 분야와 하는 일
분야 주로 하는 일
사물 인터넷 무엇을 측정할지 고르고, 센서와 통신 장치를 붙여 사물끼리 데이터를 주고받게 만든다.
데이터 과학 쌓인 데이터를 정리해 흐름을 읽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 사람이 알아볼 수 있게 내놓는다.
보안 중요한 정보가 새거나 함부로 바뀌지 않도록 지키고, 뚫릴 만한 곳을 미리 찾아 막는다.
인공지능 사람이 규칙을 적어 주기 어려운 일을 데이터로 배우게 하고, 그 결과가 쓸 만한지 살핀다.
디자인 쓰는 사람이 헤매지 않도록 화면과 흐름을 짠다. 무엇을 먼저 보여 줄지 정하는 일이다.

디자인 줄을 눈여겨보세요. 디자인은 흔히 「기술 쪽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격차 가운데 기기가 있어도 다룰 줄 몰라 서비스를 쓰지 못하는 층을 떠올려 보면, 화면을 어떻게 짜느냐가 누가 그 서비스를 쓸 수 있는지를 크게 좌우합니다.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일입니다.


「디지털 관련 직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표 바깥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몇몇 분야의 도구가 아니라 여러 분야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표에 없는 분야로 가더라도 디지털을 만나게 됩니다.

농사를 짓는다면

온도와 흙의 물기를 측정하는 장치를 두고, 쌓인 기록을 보고 물 주는 때를 정하게 됩니다.

운동을 가르친다면

기록을 쌓아 비교하고, 자세를 찍어 되돌려 보여 주며 무엇을 고칠지 정하게 됩니다.

가게를 연다면

무엇이 언제 팔리는지가 저절로 쌓이고, 그것을 읽어 들여놓을 것을 정하게 됩니다.

셋 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같은 뼈대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 측정해 쌓고, 읽고, 다음 할 일을 정합니다. 그래서 「나는 컴퓨터 쪽으로 갈 게 아니니 상관없다」는 생각은 잘 맞지 않습니다.

스스로 확인

표에 없는 분야 하나를 골라 세 예시처럼 한 문장으로 써 보세요. 「무엇을 측정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정하는가」로 쓰면 됩니다.

디지털 소양

어느 분야로 가든 디지털을 만난다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요. 이것을 가리키는 말이 있습니다.

디지털 소양(디지털 리터러시, digital literacy)

디지털 도구와 정보를 다룰 줄 알고, 그 정보가 믿을 만한지 판단할 줄 알며, 필요한 것을 골라 자기 것으로 엮어 낼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를 하나 풀고 가겠습니다. 디지털 소양을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으로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의를 다시 보면 다루는 것은 셋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루기

필요한 도구를 찾아 쓸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화면도 겁내지 않고 눌러 봅니다.

판단하기

이 정보가 어디서 왔는지, 누가 무슨 이유로 올렸는지 검토합니다. 데이터를 볼 때 「누가 빠져 있는가」를 묻는 것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엮어 내기

여러 군데서 얻은 것을 이어 붙여 내 물음에 대한 답으로 만듭니다. 옮겨 붙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판단하기와 엮어 내기는 기기를 아무리 빨리 다루어도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구가 편해질수록 판단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럴듯한 것을 만들어 내기가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쓸 줄 아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도구가 답을 척척 내주면 내가 안다는 착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도구가 틀렸을 때 알아채려면, 그 답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짐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압축이 어떻게 되는지, 암호가 어떻게 걸리는지, 데이터가 어떻게 치우치는지 원리를 살펴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이상한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확인

최근에 인터넷에서 본 정보 하나를 떠올려, 「판단하기」의 물음을 던져 보세요. 어디서 왔고, 누가, 무슨 이유로 올린 것이었나요?

내 관심사에 붙여 보기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관심 있는 분야를 하나 골라 네 걸음으로 살펴 보세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지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재미있어 보이는 것 아무거나로 해 보면 됩니다.

1

분야를 하나 적는다

직업 이름이 아니어도 됩니다. 「동물」, 「음악」, 「요리」처럼 넓어도 괜찮습니다.

2

거기서 무엇을 측정하고 쌓을 수 있을지 적는다

지금 측정하고 있는 것도 좋고, 측정할 수 있는데 아직 안 측정하는 것이면 더 좋습니다.

3

그것으로 무엇을 정할 수 있을지 적는다

여기까지 쓰면 그 분야에 디지털 기술이 들어오는 모양이 보입니다.

4

그때 새로 필요해지는 일을 적는다

측정하는 장치를 두는 사람, 쌓인 것을 읽는 사람, 결과가 말이 되는지 살피는 사람, 잘못됐을 때 책임지는 사람 — 이것이 새로 생기는 일자리입니다.

채워 본 보기 — 동물을 돌보는 일

  1. 분야 — 동물을 돌보는 일
  2. 측정한다면 — 먹은 양, 움직인 거리, 자는 시간, 몸무게의 변화
  3. 정한다면 — 평소와 다른 날을 찾아 병원에 갈 때를 정한다
  4. 새로 필요해지는 일 — 목걸이형 장치를 만드는 사람, 「평소와 다르다」의 기준을 정하는 사람, 잘못된 알림이 왔을 때 어떻게 할지 정하는 사람

「새로 필요해지는 일」 걸음을 눈여겨보세요. 새로 생기는 일에는 기계를 만드는 일뿐 아니라 기계와 사람 사이를 잇는 일도 있습니다. 기준을 정하고, 결과를 살피고, 책임을 나누는 일입니다.


직업 정보는 어디서 찾을까

직업마다 실제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는 공공 기관이 모아 둔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커리어넷

직업 정보와 학과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career.go.kr

앞으로 생길 직업 목록은 참고만 하세요

「앞으로 이런 직업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재미있게 볼 만하지만 그대로 믿을 것은 못 됩니다. 지난 예측들을 다시 살펴보면 맞은 것도 있고 크게 빗나간 것도 있습니다. 사라진다던 일이 남기도 하고, 아무도 말하지 않던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목록에서 하나를 골라 거기에 맞추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그보다는 오늘 해 본 네 걸음처럼 스스로 살펴보는 방법을 익혀 두는 편이 낫습니다. 목록은 몇 해 지나면 바뀌지만, 살피는 방법은 그때도 쓸 수 있습니다.

스스로 확인

네 걸음을 직접 채운 뒤, 「새로 필요해지는 일」에 적은 것 가운데 하나를 골라 보세요. 그 일은 「일이 나뉜다」에서 본 두 칸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핵심 정리

일이 나뉜다

  • 직업은 여러 일이 묶인 꾸러미다. 통째로 사라지기보다 안의 일이 나뉜다.
  • 규칙으로 적을 수 있고 반복되는 일이 넘어가기 쉽고, 무엇을 할지 정하고 책임지는 일이 남기 쉽다.
  • 이 구분은 고정된 목록이 아니다. 외울 것은 목록이 아니라 구분하는 방법이다.

이어지는 분야

  • 사물 인터넷 · 데이터 과학 · 보안 · 인공지능 · 디자인이 곧바로 이어지는 분야다.
  • 디자인은 누가 그 서비스를 쓸 수 있는지를 크게 좌우하는 일이다.
  • 표 바깥의 분야로 가도 측정해 쌓고 읽고 정하는 뼈대는 그대로 들어온다.

디지털 소양

  • 다루기 · 판단하기 · 엮어 내기 셋으로 이루어진다.
  • 기기를 빨리 다룬다고 판단하기와 엮어 내기가 따라오지는 않는다.
  • 도구가 틀렸을 때 알아채려면 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내 관심사에 붙여 보기

  • 분야 → 측정할 것 → 정할 것 → 새로 필요해지는 일의 네 걸음으로 살펴본다.
  • 새로 생기는 일에는 기계와 사람 사이를 잇는 일도 있다.
  • 미래 직업 목록은 참고만 한다. 목록보다 살피는 방법이 오래 간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Q1

기술이 들어올 때 직업에 일어나는 일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Q2

다음 중 기계 쪽으로 넘어가기 쉬운 일에 가장 가까운 것은?

Q3

디지털 소양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Q4

「앞으로 생길 직업」 목록을 다루는 태도로 알맞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