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족한가
무엇을 만들어도 「잘 만들었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쓰이기까지 관문이 셋 더 있습니다. 필요한가, 알게 되나, 옮길 만한가입니다. 이 셋을 「쓰이기까지의 관문 셋」이라 부르겠습니다.
「옮길 만한가」 관문이 가장 낯설다
새것이 지금 쓰는 것보다 조금 낫다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이 잘 옮겨 가지 않습니다. 옮기는 데도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익히고, 자료를 옮기고, 주변 사람에게도 알려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 나은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옮기는 수고를 넘어설 만큼 뚜렷하게 나아야 사람이 움직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우리 것이 더 좋은데 왜 안 쓰지?」라는 물음에 갇힙니다.
반대로 지금 쓰는 것이 아예 없는 일이라면 「옮길 만한가」 관문이 한결 낮습니다. 옮겨 올 자료도 익힌 습관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쓰던 도구가 없는 일을 찾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도구가 없어도 사람들은 참거나 돌아가는 식으로 견디고 있으므로, 그 방법보다 뚜렷이 나아야 한다는 조건은 그대로입니다.
더 좋은 것이 나왔는데도 바꾸지 않고 쓰던 것을 계속 쓰는 경우를 하나 떠올려 보세요. 옮기는 데 드는 힘이 무엇이었나요?
여섯 물음
무엇이 성패를 좌우하는지 말할 때 흔히 「좋은 아이디어 · 좋은 팀 · 좋은 실행」이라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대신 내 것에 대어 볼 수 있는 물음 여섯 개를 두겠습니다.
| 물음 | 무엇을 확인하나 | 답이 흐리면 |
|---|---|---|
| 누구의 문제인가 | 겪는 사람을 한 사람 떠올릴 수 있는가. 「학생」이 아니라 「급식실에서 먼 교실의 3학년」처럼. | 모두를 위해 만들면 누구에게도 꼭 맞지 않기 쉽다 |
| 얼마나 아픈가 | 없으면 안 되는 것인가 있으면 좋은 것인가. | 있으면 좋은 것은 옮기는 수고를 못 넘기 쉽다 |
| 왜 지금인가 | 예전에는 왜 안 됐고 지금은 왜 되는가. 값이 싸졌거나 기기가 널리 퍼졌거나. | 예전에도 됐다면 이미 누가 했을 가능성이 크다 |
| 왜 우리인가 | 우리가 남보다 잘 아는 것이 있는가. 겪어 봤거나, 가까이 있거나, 오래 봐 왔거나. | 없다면 남이 더 잘할 수 있다 |
| 언제 알 수 있나 | 이 생각이 맞는지 얼마 만에 확인할 수 있는가. | 오래 걸릴수록 틀렸을 때 손해가 크다 |
| 계속할 수 있나 | 만든 뒤 돌볼 사람과 돈이 있는가. | 없으면 몇 달 뒤에 멈추기 쉽다 |
「얼마나 아픈가」에서 걸리기 쉽다
학생 아이디어에는 「있으면 좋은 것」이 많습니다.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이걸 알고 있으면 기대를 알맞게 가질 수 있습니다.
구별하는 방법은 「지금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냥 참는다」거나 「번거롭게 돌아간다」는 답이 나오면 아픈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별로 문제라고 생각 안 해 봤다」면 있으면 좋은 것에 가깝습니다. 참는다는 답이 나와도 참을 만한 정도라면 그 사이쯤입니다.
「왜 우리인가」를 학생답게 답하기
「왜 우리인가」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술도 돈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학생에게만 있는 것이 있습니다.
- 그 안에 있다 — 학교 문제라면 어른보다 우리가 훨씬 잘 압니다. 바깥에서는 물어봐야 아는 것을 우리는 그냥 압니다.
- 물어보기 쉽다 — 쓸 사람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하루면 스무 명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 당장 벌 필요가 없다 — 돈이 안 되는 문제도 다룰 수 있습니다. 회사는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당장 벌 필요가 없다」가 특히 큽니다. 돈이 안 되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것은 회사가 잘 만들지 않습니다. 학교 프로젝트는 그런 것을 다룰 때 값어치를 갖습니다.
「지금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를 내 아이디어에 물어보세요. 아픈 문제인가요, 있으면 좋은 것인가요?
흔한 실패
뜻대로 되지 않는 방식은 제각각인 것 같지만, 하나씩 분석해 보면 몇 가지로 모입니다. 네 가지를 알아 두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습니다.
① 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흔히 가장 먼저 꼽히는 실패입니다. 잘 만들었는데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막는 법 — 만들기 전에 물어봅니다. 「이런 게 있으면 쓰시겠어요?」가 아니라 「지금은 이걸 어떻게 하세요?」로 묻습니다.
② 다 만들기 전에 힘이 떨어졌다
하려던 것이 너무 커서 끝을 못 봤습니다. 학생 프로젝트에서 특히 흔합니다.
막는 법 — 처음부터 가장 작게 만듭니다. 꼭 필요한 하나만 먼저 끝내고, 나머지는 그다음에 붙입니다.
③ 사람들이 흩어졌다
같이 하기로 했는데 누가 무엇을 맡았는지 흐려지고 하나둘 빠집니다.
막는 법 — 처음에 맡은 일과 만나는 때를 적어 둡니다. 그리고 결정하는 방법도 미리 정합니다.
④ 남이 먼저 했다
만드는 동안 비슷한 것이 이미 나왔습니다.
막는 법 — 시작 전에 찾아봅니다. 있으면 오히려 좋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고, 그것이 못 하는 일을 찾으면 됩니다.
④를 겁내지 않는다
비슷한 것을 발견하면 「이미 있네, 그만두자」가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완전히 없던 것은 거의 없습니다. 있는 것을 찾았다면 두 가지를 확인하세요.
- 우리 상황에 맞나 — 큰 회사용으로 만들어져 학교에서는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 실제로 써 봤나 — 써 보면 불편한 점이 보입니다. 그 점을 채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③을 막는 법 — 처음에 적어 둘 세 가지
| 정할 것 | 어떻게 적나 |
|---|---|
| 누가 무엇을 맡나 | 「같이 한다」로 적지 않는다. 이름 옆에 할 일을 적는다. 겹쳐도 되지만 비어 있으면 안 된다. |
| 언제 모이나 | 정해진 때를 만든다. 「필요할 때 모이자」로 두면 잘 모이지 않는다. |
| 의견이 나뉠 때 어떻게 정하나 | 의견이 나뉠 때 어떻게 정할지 미리 정한다. 정하고 나면 그 자리에서 끝낸다. |
「의견이 나뉠 때 어떻게 정하나」를 빠뜨리지 않는다
모둠이 흩어지는 것은 일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결론이 안 나서인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세 번 하고도 안 정해지면 모이는 일 자체가 싫어집니다.
미리 정해 두면 됩니다 — 「의견이 나뉘면 둘 다 작게 해 보고 결과로 정한다」거나, 「그 부분을 맡은 사람이 정한다」거나. 어느 쪽이든 미리 정해 두면 그때 다투지 않습니다.
네 가지 실패 가운데 우리 모둠에 가장 일어나기 쉬운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막을 방법을 하나 정해 보세요.
우리 것에 대어 보기
여섯 물음을 급식 줄 알림에 실제로 대어 보겠습니다.
| 물음 | 답 | 점검 |
|---|---|---|
| 누구의 문제인가 | 급식실에서 먼 교실의 학생. 도착하면 이미 줄이 길다. | 또렷하다 |
| 얼마나 아픈가 | 지금은 그냥 참거나 뛴다. 매일 겪지만 참을 만한 문제다. | 중간 |
| 왜 지금인가 | 화면을 볼 수 있는 기기가 흔해졌고, 줄을 세는 것도 쉬워졌다. | 답할 수 있다 |
| 왜 우리인가 | 우리가 매일 겪는다. 어느 교실이 얼마나 먼지, 어느 요일에 더 몰리는지 안다. | 강하다 |
| 언제 알 수 있나 | 일주일이면 안다. 종이에 적어 붙이는 것만으로도 보는지 안 보는지 확인된다. | 아주 빠르다 |
| 계속할 수 있나 | 줄을 세는 장치를 누가 돌보나? 정해지지 않았다. | 약하다 |
약한 곳이 보이면 고칠 수 있다
표를 채우고 나니 약한 곳이 둘 보입니다 — 문제가 그리 아프지 않다는 것과, 계속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
이제 고칠 방향이 생깁니다. 「더 아픈 문제로 좁힌다」거나 「돌보는 일이 거의 없게 만든다」거나. 표를 안 채웠다면 만들다가 뒤늦게 알았을 것입니다.
여섯 개를 다 잘 받는 아이디어는 거의 없습니다. 목표는 만점이 아니라 어디가 약한지 알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해 보기 — 내 아이디어 점검표
- 아이디어 하나를 정하고 여섯 물음에 답을 적습니다.
- 각 줄에 강하다 · 중간 · 약하다를 표시합니다.
- 가장 약한 줄 하나를 고릅니다.
- 그 줄을 강하게 만들려면 아이디어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적습니다.
- 바꾼 아이디어로 다시 여섯 물음에 답해 봅니다. 다른 줄이 약해지지는 않았나요?
바꾼 아이디어로 다시 답해 보면 한쪽을 세울 때 다른 쪽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맞바꿈입니다. 어느 쪽을 택할지가 이 아이디어의 성격을 정합니다.
급식 줄 알림에서 「계속할 수 있나」를 강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바꾸면 될까요? 사람이 돌보지 않아도 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핵심 정리
왜 부족한가
- 「잘 만들었다」 뒤에 쓰이기까지의 관문이 셋 더 있다 — 필요한가 · 알게 되나 · 옮길 만한가.
- 옮기는 데도 힘이 들어 「조금 나은 것」으로는 부족하다.
- 그래서 쓰던 도구가 없는 일이 오히려 유리하다. 다만 견디는 방법보다는 뚜렷이 나아야 한다.
여섯 물음
- 누구의 문제인가 · 얼마나 아픈가 · 왜 지금인가 · 왜 우리인가 · 언제 알 수 있나 · 계속할 수 있나.
- 아픈 문제인지는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나」로 구별한다.
- 학생에게는 그 안에 있다 · 물어보기 쉽다 · 당장 벌 필요가 없다는 강점이 있다.
흔한 실패
- 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 힘이 떨어졌다 · 사람들이 흩어졌다 · 남이 먼저 했다.
- 비슷한 것을 찾으면 오히려 좋을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 모둠은 일이 많아서만이 아니라 결론이 안 나서 흩어지는 경우도 많다.
우리 것에 대어 보기
- 여섯 물음에 답을 적고 강 · 중 · 약을 표시한다.
- 목표는 만점이 아니라 어디가 약한지 알고 시작하는 것이다.
- 한쪽을 세우면 다른 쪽이 약해지기 쉽다. 어느 쪽을 택할지가 성격을 정한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우리 것이 더 좋은데 왜 안 쓰지?」라는 물음에 대한 알맞은 답은?
아픈 문제인지를 구별하는 물음은?
만들려던 것과 비슷한 것이 이미 있을 때 알맞은 행동은?
모둠이 흩어지는 흔한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