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모형이 되나
자동차나 급식 줄을 모형으로 만들 때는 사람이 움직여도 모형 안에서는 「앞으로 간다 · 줄을 선다」만 하는 아주 단순한 존재로 둡니다. 그런데 사회 현상은 다릅니다 —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고르는지가 알맹이입니다.
먼저 인정할 것 — 사람은 물체가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기분에 따라 다르고, 누가 보고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것을 몇 줄의 규칙으로 옮기는 일은 본래 무리한 일입니다.
그러니 「이 모형은 사람을 다 담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담은 것은 「사람이 그 상황에서 대체로 하는 한 가지」뿐입니다.
그런데도 사회 현상을 모형으로 만드는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은 못 맞혀도, 여럿이 모였을 때의 모양은 맞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일 우리 반의 누가 지각할지는 아무도 맞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에 지각하는 학생이 더 많다」 같은 모양은 여러 날의 기록을 모아 보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모형이 다루는 것은 뒤쪽입니다.
「한 사람은 못 맞혀도 여럿의 모양은 맞는」 다른 보기를 하나 들어 보세요. 학교나 동네에서 찾아봅니다.
자리 고르기
아주 단순한 사회 현상 하나를 모형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도서관 열람실에 자리를 고르는 일입니다.
앉는 규칙 하나와 멈추는 조건 하나
「빈자리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는다. 남은 자리가 모두 누군가의 바로 옆이면 앉지 않는다.」
이것만 넣습니다. 친구와 앉고 싶은 마음도, 창가를 좋아하는 취향도,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는 습관도 전부 덜어 냅니다.
열 자리가 한 줄로 있다고 하고, 한 사람씩 들어와 이 규칙대로 앉게 해 봅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은 결과
다섯 명이 앉고 나면 빈자리는 다섯 개나 남았는데, 남은 자리는 모두 누군가의 바로 옆입니다. 뒤에 온 사람은 「자리가 없네」 하고 돌아섭니다.
아무도 「열람실을 반만 쓰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가장 편한 자리를 골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모두 합쳐 놓으니 절반이 버려졌습니다.
이것이 사회 현상 모형이 보여 주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낱낱은 모두 합리적으로 골랐는데 전체는 손해가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것은 사람을 탓해서는 풀리지 않습니다. 규칙이나 자리 배치를 바꿔야 합니다.
모형이 있으면 대책도 실행해 볼 수 있다
- 칸막이를 세운다 — 옆에 사람이 있어도 덜 신경 쓰이면 규칙 자체가 달라진다.
- 자리를 정해 준다 — 고르지 못하게 하면 사람이 충분히 올 때 빈 곳 없이 찬다. 대신 고를 자유가 사라진다.
- 남은 자리를 보여 준다 — 들어오기 전에 어디가 비었는지 알면 들어왔다가 헛걸음하고 돌아서는 사람이 준다.
셋을 각각 모형에 넣고 실행해 보면 어느 쪽이 얼마나 나은지를 실제로 바꾸기 전에 볼 수 있습니다.
「낱낱은 합리적인데 전체는 손해」인 다른 경우를 하나 들어 보세요. 버스 · 매점 · 사물함 어디든 좋습니다.
알 수 있는 것
자리 고르기 모형은 앉는 규칙 하나와 멈추는 조건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쓸 만한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무엇을 알려 주고 무엇은 알려 주지 못하는지 구분해 보겠습니다.
| 이런 물음에는 | 답할 수 있나 |
|---|---|
| 「이런 규칙이면 전체가 어떤 모양이 되나」 | 답한다. 이것이 모형의 본래 일이다. 자리가 절반만 차는 것을 보여 주었다. |
| 「대책 A와 B 중 어느 쪽이 나은가」 | 비교해 볼 수 있다. 같은 모형에 둘을 넣고 실행하면 방향은 알 수 있다. |
| 「어느 지점을 넘으면 달라지나」 | 대체로 알려 준다. 사람 수를 늘려 가며 실행하면 꺾이는 지점이 보인다. |
| 「내일 몇 명이 올까」 | 이 모형은 답하지 못한다. 이런 예측은 쌓인 기록을 분석하는 쪽의 일에 가깝다. |
|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하나」 | 답하지 못한다. 규칙은 우리가 넣은 것이다. 모형이 알아낸 것이 아니다. |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하나」를 특히 조심한다
자리 모형이 실제 열람실과 비슷한 모양을 내놓았다고 합시다. 여기서 「그러니 사람들은 정말 멀리 앉으려 하는구나」로 넘어가면 안 됩니다.
전혀 다른 규칙에서 같은 모양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바로 옆자리만 피하고 나머지는 아무 데나 앉는다」로도 비슷한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결과가 맞았다고 규칙이 맞은 것은 아닙니다.
모양이 맞는 것과 그 모양을 만든 까닭을 아는 것은 다릅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라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규칙이 맞는지는 어떻게 아나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일을 모형으로 예상해 두고 실제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보기 — 자리 모형을 시험하는 법
「가장 멀리 앉는다」 규칙이 맞다면, 빈 열람실에 처음 온 사람이 어디에 앉든, 다음 사람은 그 사람에게서 가장 먼 끝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앞사람에게서 가장 먼 자리가 거기이기 때문입니다.
「옆자리만 피한다」 규칙이라면 처음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야 합니다. 두 규칙이 서로 다르게 예상하는 상황을 찾아, 실제로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 규칙이 맞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야 한다」를 만들어 확인하는 것이, 모형을 시험하는 튼튼한 방법입니다.
「멀리 앉는다」와 「친구 옆에 앉는다」 두 규칙은 어떤 상황에서 다르게 예상할까요? 확인해 볼 상황을 하나 만들어 보세요.
이 일을 하는 사람
사회 현상을 모형으로 만들어 정책이나 설계에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업 이름이 하나로 굳어 있지는 않고, 도시 계획가 · 교통 공학자 · 감염병을 연구하는 역학자처럼 저마다의 분야 안에서 이 일을 합니다.
| 어디에서 | 무엇을 실행해 보나 |
|---|---|
| 도시 설계 | 버스 노선을 바꾸면 어디에 사람이 몰릴지. 새 정류장 자리를 정하는 데 쓴다. |
| 건물 설계 | 출구가 몇 개여야 급할 때 다 빠져나갈 수 있는지. |
| 보건 | 병이 퍼질 때 어떤 순서로 대응하면 덜 번지는지. |
| 공공 서비스 | 창구를 몇 개 열면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
네 줄 모두 「실제로 해 보기 전에」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 보면 위험하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힘
| 어느 단계에서 | 어떤 힘이 |
|---|---|
| 규칙을 정할 때 | 사람을 관찰하는 힘.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지 않고 책상에서 정하면 엉뚱한 모형이 된다. |
| 덜어 낼 때 | 무엇이 중요한지 가리는 힘. 사회 현상은 관련된 것이 너무 많아 덜어 내기가 특히 어렵다. |
| 실행할 때 | 도구를 다루는 힘. 규칙이 짧은 모형이라면 아주 어려운 프로그램은 아니다. |
| 전할 때 | 한계를 함께 말하는 힘. 정책을 정하는 데 쓰이는 결과라 더 조심해야 한다. |
사람을 단순하게 그리는 일의 무게
모형을 만들려면 사람을 단순하게 그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 단순한 그림이 정책이 되어 실제 사람에게 돌아옵니다. 여기에 이 일의 무게가 있습니다.
특히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이렇다」로 굳어지는 일입니다. 모형에 넣은 규칙은 편의를 위한 가정이지 사람에 대한 진실이 아닙니다. 이것을 잊으면 모형이 사람을 규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과를 낼 때 반드시 이렇게 적습니다 — 「사람들이 ○○하게 행동한다고 두었을 때, 전체는 이렇게 된다」. 앞의 조건절을 빼면 전혀 다른 문장이 됩니다.
해 보기 — 우리 학교의 사회 현상
- 학교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생기는 일」을 하나 고릅니다. 자리 · 줄 · 이동 · 소문 무엇이든 좋습니다.
-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대체로 하는 한 가지를 규칙으로 적습니다.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 그 규칙대로 종이에 그려 봅니다. 프로그램 없이도 열 명쯤은 손으로 실행해 볼 수 있습니다.
- 아무도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지 봅니다. 나온다면 그것이 모형으로 만들 값어치가 있는 현상입니다.
- 결과를 「~라고 두었을 때」를 붙여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사람들은 멀리 앉으려 한다」와 「사람들이 멀리 앉으려 한다고 두었을 때」 — 두 문장이 정책 회의에서 어떻게 다르게 쓰일지 말해 보세요.
핵심 정리
사람도 모형이 되나
- 사람을 몇 줄로 옮기는 것은 본래 무리한 일이다.
- 그런데 한 사람은 못 맞혀도 여럿의 모양은 맞을 때가 있다.
- 그래서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을 모형으로 만든다.
자리 고르기
- 앉는 규칙과 멈추는 조건만으로 열 자리 중 다섯만 차는 결과가 나온다.
- 낱낱은 모두 합리적으로 골랐는데 전체는 손해가 되었다.
- 이런 것은 사람을 탓해서 풀리지 않는다. 규칙이나 배치를 바꿔야 한다.
알 수 있는 것
- 「이 규칙이면 전체가 어떤 모양이 되나」와 대책끼리의 비교에는 답한다.
- 「사람들이 왜 그러나」에는 답하지 못한다. 규칙은 우리가 넣은 것이다.
- 결과가 맞았다고 규칙이 맞은 것은 아니다. 다른 규칙에서도 같은 모양이 나올 수 있다.
이 일을 하는 사람
- 도시 · 건물 · 보건 · 공공 서비스에서 실제로 해 보기 전에 실행한다.
- 규칙은 사람을 관찰해서 정한다. 책상에서 정하면 엉뚱한 모형이 된다.
- 결과에는 반드시 「~라고 두었을 때」를 붙인다. 빼면 전혀 다른 문장이 된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사회 현상을 모형으로 만들 때 다루는 대상은?
열 자리 중 다섯만 차는 결과에서 배울 것은?
모형의 결과가 실제와 비슷하게 나왔을 때 할 수 없는 말은?
결과를 적을 때 「~라고 두었을 때」를 붙이는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