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는 일인가
운동 경기에는 기록이 아주 많이 남습니다. 누가 몇 초에 뛰었고, 어디로 공이 갔고, 몇 번을 시도했는지. 이 기록은 지난 경기를 돌아보는 데 쓰일 뿐 아니라, 다음 경기를 정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기록을 분석하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
승리도 아니고 그래프도 아닙니다. 「이렇게 정하면 이런 근거가 있다」는 판단의 재료입니다. 정하는 사람은 여전히 감독이고 선수입니다.
새 직업의 이름은 흔히 「분야 + 다루는 방식」으로 짜입니다. 이 일을 흔히 이르는 「스포츠 데이터 분석가」가 딱 그렇습니다. 운동이라는 오래된 분야에 자료를 읽는 일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모르고서는 하기 어렵습니다.
고리 안에 「사람」이 결정하는 칸이 있다는 데 주목하세요. 분석이 아무리 정교해도 결정은 사람이 합니다. 왜 그런지는 『말해 주지 않는 것』 절에서 봅니다.
그림의 고리 아래에 「결정한 결과가 다시 기록으로 쌓인다」고 적었습니다. 어떤 선수를 계속 뽑지 않으면 그 선수의 기록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요?
순서 정해 보기
직접 해 보겠습니다. 체육대회 이어달리기에 나갈 네 명을 여섯 명 가운데 고르고, 뛸 순서까지 정해야 합니다. 아래는 연습에서 나온 100m 기록입니다. 수업용으로 지어낸 값입니다.
| 선수 | 1차 | 2차 | 3차 | 평균 |
|---|---|---|---|---|
| 학생 A | 13.4 | 13.2 | 13.3 | 13.30 |
| 학생 B | 12.8 | 14.1 | 13.0 | 13.30 |
| 학생 C | 13.6 | 13.5 | 13.5 | 13.53 |
| 학생 D | 12.9 | 13.0 | 12.9 | 12.93 |
| 학생 E | 14.0 | 13.8 | 13.9 | 13.90 |
| 학생 F | 13.1 | 13.2 | 13.1 | 13.13 |
평균만 보면
평균이 빠른 순서는 D(12.93) → F(13.13) → A와 B(13.30) → C(13.53) → E(13.90)입니다. 네 명을 고른다면 D · F · A · B가 됩니다. 여기서 바로 결정하지 말고 표를 한 번 더 보세요.
A와 B는 평균이 같지만 흔들림이 다르다
둘 다 13.30입니다. 그런데 A는 13.2 · 13.3 · 13.4로 거의 같고, B는 12.8 · 13.0 · 14.1로 크게 흔들립니다.
평균이 같아도 값이 퍼진 모양은 다를 수 있습니다. B는 가장 빠른 기록(12.8)을 가진 선수이지만, 어느 날이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면 누구를 어디에
여기서부터는 목적에 따라 답이 나뉩니다. D · F · A는 그대로 두고, 마지막 한 명을 B로 할지 C로 할지를 두고 두 가지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
「우승을 노린다」면
- 마지막 한 명으로 흔들리는 B를 둡니다. 가장 좋은 날이 나오면 이 표의 누구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 대신 나쁜 날이 나오면 크게 뒤집니다.
- 결과가 들쭉날쭉하지만 1등을 할 가능성은 이쪽이 클 수 있습니다.
「최소한 중간은 한다」면
- 마지막 한 명으로 B 대신 C를 둡니다. 평균은 조금 느리지만 흔들리지 않습니다.
- 크게 앞서지 못해도 크게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 여러 종목의 점수를 합산하는 대회라면 이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어느 쪽이 옳은지 말해 주지 않습니다. 「우승만이 의미 있는가」와 「고르게 잘하는 것이 나은가」는 팀이 정할 문제입니다. 분석이 하는 일은 이 갈림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까지입니다.
B를 넣기로 했다면 몇 번째 주자로 두는 것이 좋을까요? 앞쪽과 뒤쪽 가운데 고르고 까닭을 말해 보세요.
말해 주지 않는 것
앞에서 우리는 개인 100m 기록만 보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어달리기는 개인 달리기 넷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닙니다. 표에 없는 것들이 결과를 크게 바꿉니다.
| 표에 없는 것 | 왜 중요한가 |
|---|---|
| 바통을 주고받는 솜씨 | 인계가 서툴면 선수끼리의 개인 기록 차이(연습 기록표에서 학생 D와 학생 F의 평균 차이가 0.2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잃을 수 있다. 둘이 맞춰 본 적이 있는가가 개인 기록보다 중요할 수 있다. |
| 곡선 주로 | 이어달리기는 곡선을 도는 구간이 있다. 직선 100m 기록으로는 누가 곡선에 강한지 알 수 없다. |
| 출발과 이어받기 | 1번 주자만 멈춰 서서 출발하고 나머지는 달리면서 받는다. 필요한 능력이 다르다. |
| 그날의 몸 상태 | 연습 기록은 지난 며칠의 이야기다. 대회 당일은 다를 수 있다. |
| 본인의 뜻 | 빠르다고 해서 누구나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부담을 크게 느끼는 순번도 있다. |
세 번밖에 측정하지 않았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각 선수의 기록이 세 개뿐입니다. 평균은 건수가 적을수록 믿기 어렵습니다. 세 번으로 그 사람의 빠르기를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특히 B의 14.1은 정말 흔들리는 선수라서 나온 것일 수도 있고, 그날 하루 아팠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 번으로는 구별할 수 없습니다. 더 측정해 보자는 것이 가장 정직한 다음 걸음입니다.
그래서 분석은 어디까지 하는가
이렇게 보면 「기록으로는 아무것도 못 정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분석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좁히는 것입니다.
기록이 실제로 해 준 일
- 여섯 명 가운데 E는 세 번 모두 나머지 다섯 명의 평균보다 느렸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고민할 대상이 다섯으로 줄었다.
- A와 B가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는 것을 드러냈다. 평균만 봤다면 몰랐을 것이다.
- 무엇을 더 알아봐야 하는지를 알려 주었다 — 인계 연습 기록, 곡선 구간 기록, 더 많은 측정.
셋 다 결정은 아니지만 결정에 필요한 것입니다. 감으로 정하는 것과 이만큼 알고 정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바통을 주고받는 솜씨」를 숫자로 바꾸려면 무엇을 측정하면 될까요? 연습하면서 곧바로 셀 수 있는 것으로 떠올려 보세요.
필요한 힘
이런 일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필요한 힘은 「어느 단계에서 왜 필요한가」로 적으면 분명해집니다. 그렇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어느 단계에서 | 어떤 힘이 |
|---|---|
| 질문을 설정할 때 | 그 종목을 아는 힘. 이어달리기에서 인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면 개인 기록만 살펴보게 된다. |
| 숫자로 바꿀 때 |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옮기는 힘. 「호흡이 맞는다」를 무엇으로 나타낼지 궁리하는 단계다. |
| 계산을 맡길 때 | 도구를 다루는 힘. 표를 읽고 묶어 세고 그림으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
| 해석할 때 | 단정하지 않는 힘. 「이 선수를 빼라」가 아니라 「이런 갈림길이 있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 전할 때 | 사람을 헤아리는 힘. 결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전하느냐가 팀을 바꾼다. |
「전할 때」 줄이 이 분야의 특별한 점이다
학년별 평균처럼 여럿을 묶어 센 기록은 숫자가 한 사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다릅니다. 「E는 느리다」는 한 사람에 대한 말이고, 그 사람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록을 다룰 때는 분석을 어떻게 쓰느냐가 분석 자체만큼 중요합니다. 잘못 쓰면 기록이 사람을 줄 세우는 도구가 됩니다. 우리가 만들려던 것은 더 나은 결정을 돕는 재료였습니다.
이 일과 이어지는 직업들
「분야 + 다루는 방식」이라는 이름의 짜임에서 분야 쪽을 바꾸면 다른 분야로 넘어갑니다. 병원 · 공연장 · 농장 · 물류 창고에도 기록이 쌓이고, 그 기록으로 다음을 정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 그 분야를 알아야 좋은 질문을 설정하기 쉽습니다. 운동을 좋아한다면 그것이 이 일을 하는 데 방해가 아니라 밑천입니다.
해 보기 — 내 분야의 기록 분석
-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나 고릅니다. 운동이 아니어도 됩니다 — 악기 · 게임 · 요리 무엇이든.
- 그 활동에서 이미 남고 있는 기록을 세 가지 적습니다.
- 그 기록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 하나를 만듭니다.
- 그 질문에 답해도 여전히 사람이 정해야 하는 것을 하나 적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정해야 하는 것」 항목을 꼭 채우세요. 기록이 정해 주지 못하는 것을 알아야 분석을 결정으로 착각하지 않습니다.
「기록이 사람을 줄 세우는 도구가 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요? 학교에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정해 두면 좋을까요?
핵심 정리
무엇을 하는 일인가
- 만들어 내는 것은 승리도 그래프도 아니라 판단의 재료다.
- 「운동」이라는 오래된 분야에 자료를 읽는 일이 붙어 생긴 일이다.
- 고리 안에 사람이 결정하는 칸이 있다. 결정은 사람이 한다.
순서 정해 보기
- 평균이 같아도 흔들림이 다르면 뽑을 때 검토할 것이 달라진다.
- 흔들리는 선수를 넣을지는 무엇을 노리는가에 달렸다.
- 데이터는 어느 쪽이 옳은지 말해 주지 않는다. 갈림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말해 주지 않는 것
- 인계 솜씨 · 곡선 · 몸 상태 · 본인의 뜻은 표에 없다.
- 기록이 세 개뿐이라는 것도 잊지 않는다.
- 분석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좁히는 것이다.
필요한 힘
- 질문을 설정할 때는 그 종목을 아는 힘이 든다.
- 해석할 때는 단정하지 않는 힘, 전할 때는 사람을 헤아리는 힘.
- 잘못 쓰면 기록이 사람을 줄 세우는 도구가 된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기록을 분석하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은?
평균이 같은 A와 B에 대해 바르게 말한 것은?
이어달리기에서 개인 100m 기록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사람에 대한 기록을 다룰 때 특히 조심할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