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와 생활

학문 분야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도구로 쓰는 것과 융합은 다릅니다
무엇이 새로 가능해졌는가로 구분합니다

학습 목표

  1. 소프트웨어를 도구로 쓰는 것과 융합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수 있다.
  2. 인문 · 사회 · 과학 · 예술에서 소프트웨어와 융합한 사례를 하나씩 들 수 있다.
  3. 융합이 이루어지려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차례대로 말할 수 있다.

융합이란

「소프트웨어 융합」이라는 말은 요즘 아주 흔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너무 넓게 쓰면 아무 뜻도 없는 말이 됩니다. 수업 자료를 문서 편집기로 만들었다고 해서 국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융합

어떤 분야의 문제를 소프트웨어와 함께 풀어, 그 분야만으로는 할 수 없던 일을 새로 해내는 것입니다. 구분하는 기준은 「소프트웨어를 썼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새로 가능해졌는가」입니다.

도구로 쓰기와 무엇이 다른가

도구로 쓰기

원래 하던 일 감상문 쓰기 문서 편집기 같은 일 더 빠르고 깔끔하게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는 그대로다

손으로 쓰던 감상문을 문서 편집기로 씁니다. 고치기 쉽고 보기 좋아지지만, 하는 일 자체는 같습니다.

융합

원래 하던 일 소설 읽고 해석하기 소프트웨어 낱말 세고 비교하기 새로 가능해진 일 백 년 치 소설에서 낱말 쓰임의 흐름 보기 혼자서는 평생 걸릴 일이 가능해진다

한 사람이 소설 만 권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낱말을 세는 일을 프로그램에 맡기면 전에는 물을 수 없던 질문을 물을 수 있습니다.

두 그림의 차이는 오른쪽 끝에 있습니다. 왼쪽은 결과의 모양이 좋아졌고, 오른쪽은 질문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는가」에서 「백 년 동안 사람들이 쓰는 말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로 넘어간 것입니다.

도구로 쓰는 것이 못한 일은 아니다

도구로 쓰는 것도 충분히 값진 일입니다. 다만 이름을 구분해 두어야 「우리도 융합했다」는 말이 헐거워지지 않습니다. 이 강의노트에서 융합이라고 부를 때는 늘 새로 가능해진 일이 무엇인지 한 줄로 댈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확인

체육 시간에 기록을 표 계산 프로그램에 적어 평균을 내는 것은 도구로 쓰기일까요, 융합일까요? 「새로 가능해진 일」을 댈 수 있는지로 판단해 보세요.

네 분야에서

이제 네 분야를 하나씩 보겠습니다. 읽으면서 「무엇이 새로 가능해졌는가」에 밑줄을 그어 보세요. 그 한 줄이 없으면 융합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인문 — 손으로 쓴 옛 문서를 찾아 읽기

옛 기록 가운데에는 손으로 쓴 것이 많습니다.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알려면 사람이 한 장씩 읽어야 하고, 그래서 어느 창고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다 알지 못합니다.

글자 모양을 보고 어떤 글자인지 알아맞히는 일은 규칙으로 적기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글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판독이 끝난 문서를 예시로 보여 주어 나머지를 읽게 합니다.

새로 가능해진 일 — 창고에 쌓인 문서 전체를 낱말 하나로 한꺼번에 검색해, 어느 해 어느 지방에서 그 말이 쓰였는지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 — 대피가 정말 되는지 미리 보기

건물이나 경기장을 지을 때 대피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그 계획이 제대로 도는지는 실제로 사고가 나기 전에는 확실히 알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모아 놓고 연습할 수는 있어도 정말 급한 상황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 한 명 한 명을 화면 속에서 움직이게 만듭니다. 출구가 몇 개인지, 복도가 얼마나 넓은지를 바꿔 가며 몇 분 만에 다 빠져나가는지를 봅니다.

새로 가능해진 일 — 짓기 전에 계획을 여러 번 고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기 전에 고칩니다.

과학 — 숲에서 어떤 새가 우는지 세기

어떤 새가 얼마나 사는지 알려면 사람이 숲에 들어가 눈으로 세거나 귀로 들어야 합니다. 사람이 있는 동안만,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만 셀 수 있습니다. 밤이나 궂은 날은 사실상 비어 있습니다.

녹음기를 여러 곳에 두고 밤낮없이 녹음한 뒤, 울음소리를 듣고 어떤 새인지 판별하는 일을 프로그램에 맡깁니다. 새 울음의 규칙을 하나하나 적어 주기는 어려우니 사람이 이미 이름을 붙여 둔 소리를 잔뜩 보여 주어 배우게 합니다.

새로 가능해진 일 — 한 해 내내, 사람이 못 가는 시각까지 이어 붙인 기록으로 수가 늘고 주는 흐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술 — 관객이 움직이면 무대가 답하기

걸어 두는 그림과 세워 두는 조각은 대개 완성된 뒤에 바뀌지 않습니다. 보는 사람이 무엇을 하든 작품은 그대로 있습니다. 이것은 결함이 아니라 오랫동안 당연한 조건이었습니다.

전시장 바닥에 사람의 위치를 읽는 장치를 깔고, 사람이 다가서면 벽에 뜨는 그림의 색과 소리가 달라지게 만듭니다. 작가는 그림 한 장이 아니라 「어떻게 반응할지」라는 규칙을 만든 셈입니다.

새로 가능해진 일 — 작품이 사람마다 다르게 전개됩니다. 같은 전시를 두 사람이 다르게 보고 나옵니다.

네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닮은 데가 보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많거나, 너무 오래 걸리거나, 아예 해 볼 수 없는 일」이 있었고, 그 일을 소프트웨어가 맡았습니다. 융합은 대개 이런 일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 확인

네 사례 가운데 「아예 해 볼 수 없던 일」에 가장 가까운 것은 어느 것일까요? 그리고 그 일을 해 볼 수 없게 막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융합의 단계

「네 분야에서」 절의 네 사례는 분야가 전혀 다르지만 거쳐 간 단계는 같습니다. 그 단계를 알아 두면 내 분야에서도 융합할 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이 네 단계를 지난다 1 물음 정하기 2 숫자로 바꾸기 3 계산 맡기기 4 되읽기 되읽은 결과에서 다음 물음이 나온다
융합의 네 단계와 각 단계에서 하는 일
단계 무엇을 하는가 막히기 쉬운 점
1. 물음 정하기 그 분야에서 정말 궁금한 것을 한 문장으로 만든다. 「데이터를 분석해 본다」는 물음이 아니다. 물음이 너무 커서 무엇을 세어야 할지 정해지지 않는다.
2. 숫자로 바꾸기 물음에 답하려면 무엇을 세거나 측정해야 하는지 정한다. 글씨는 그림으로, 소리는 파형으로 바꾼다. 세기로 한 것이 물음과 어긋난다. 여기서 어긋나면 뒤가 다 소용없어지는데도 숫자는 그럴듯하게 나와 알아채기 어렵다.
3. 계산 맡기기 세고, 비교하고, 모으는 일을 프로그램에 맡긴다. 사람이 하면 오래 걸릴 일이 여기로 온다. 다루는 방법을 잘못 골라도 결과는 그럴듯하게 나온다.
4. 되읽기 나온 숫자를 그 분야의 말로 되돌려 읽는다. 「무슨 뜻인가」를 판단하는 단계다. 숫자만 보고 뜻을 짐작으로 단정한다. 분야를 아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

표를 보면 2단계와 4단계는 그 분야를 아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세어야 하는지, 나온 숫자가 무슨 뜻인지는 분야의 지식입니다. 반대로 3단계는 소프트웨어를 아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래서 융합은 대개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둘을 다 알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만큼만 상대 분야를 알면 됩니다. 이 과목이 프로그래밍만 가르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확인

2단계에서 어긋나면 뒤가 다 소용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는?」이라는 물음에서, 무엇을 세면 어긋나게 될까요?

내 분야에서

이제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융합할 거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융합의 단계」 절의 네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어려운 것은 3단계가 아니라 1단계와 2단계입니다.

먼저 보기 — 학교 급식

학교 급식을 소재로 네 단계를 채운 예시
단계 적은 내용
1. 물음 어떤 날에 잔반이 유독 많이 남을까? 그날의 무엇이 그것과 함께 움직일까?
2. 숫자로 날짜별 잔반 무게, 그날의 메뉴 이름, 요일, 급식 시각의 기온. 무게를 이미 측정하고 있다면 새로 만들 것이 적다.
3. 계산 메뉴별 평균 잔반량을 구하고, 요일별 · 기온대별로 나누어 본다.
4. 되읽기 「국 종류가 나온 날 잔반이 더 많았다」가 나왔다면, 정말 국이 문제인지 아니면 국이 나온 날이 대체로 더운 날이었는지를 확인한다.

4단계에 적은 마지막 문장이 중요합니다. 함께 움직인다는 것과 원인이라는 것은 다릅니다. 숫자만 보면 이 둘이 똑같이 생겼으므로, 되읽는 사람이 반드시 구분해 주어야 합니다.


해 보기 — 나의 네 단계

  1.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하나 고릅니다. 교과 과목이어도 좋고 취미여도 좋습니다.
  2. 그 분야에서 「사람이 하기에 너무 많거나 오래 걸리는 일」을 하나 찾습니다. 이것이 융합할 거리입니다.
  3. 위 표와 같이 네 단계를 채웁니다. 2단계에서 「무엇을 셀지」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데이터를 모은다」는 아직 아무것도 정한 것이 아닙니다.
  4. 마지막으로 「새로 가능해진 일」을 한 줄로 적습니다. 이 줄을 쓸 수 없다면 도구로 쓰는 데 그친 것입니다. 2단계로 돌아갑니다.

짝과 바꿔 읽을 때는 2단계만 집중해서 읽어 주세요. 「그것을 세면 정말 1단계의 물음에 답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확인

내가 적은 「새로 가능해진 일」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그 문장에서 소프트웨어라는 말을 빼도 뜻이 통한다면, 아직 융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핵심 정리

융합이란

  • 어떤 분야의 문제를 소프트웨어와 함께 풀어 그 분야만으로는 할 수 없던 일을 새로 해내는 것이다.
  • 구분하는 기준은 「소프트웨어를 썼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새로 가능해졌는가」다.
  • 도구로 쓰기는 결과의 모양이 좋아지고, 융합은 물을 수 있는 질문이 달라진다.

네 분야에서

  • 옛 문서를 읽어 검색하게 만들고, 대피 계획을 짓기 전에 실행해 본다.
  • 사람이 못 가는 시각의 새 울음을 세고, 관객의 움직임에 작품이 답하게 한다.
  • 네 사례 모두 사람이 하기에 너무 많거나 오래 걸리거나 해 볼 수 없던 일을 소프트웨어가 맡았다.

융합의 단계

  • 물음 정하기 → 숫자로 바꾸기 → 계산 맡기기 → 되읽기의 네 단계다.
  • 2단계에서 어긋나면 뒤가 다 소용없어진다. 그런데도 결과는 그럴듯하게 나온다.
  • 2단계와 4단계는 분야를 아는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융합은 대개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내 분야에서

  • 어려운 것은 계산이 아니라 물음을 정하고 무엇을 셀지 고르는 앞 두 단계다.
  • 「데이터를 모은다」는 아직 아무것도 정한 것이 아니다. 무엇을 셀지까지 적는다.
  • 되읽을 때 함께 움직이는 것과 원인은 다르다는 점을 반드시 구분한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Q1

소프트웨어를 도구로 쓴 것과 융합을 구분하는 기준은?

Q2

융합의 네 단계 가운데 어긋나면 뒤가 다 소용없어지는데도 결과는 그럴듯하게 나오는 단계는?

Q3

숲에서 새 울음을 녹음해 어떤 새인지 판별하는 일에서 새로 가능해진 것은?

Q4

「국이 나온 날 잔반이 많았다」는 결과를 되읽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