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서는 한 장이면 됩니다
길게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빈칸이 어디인지 드러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계획서를 쓰는 까닭은 계획대로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프로젝트는 앞뒤로 오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진짜 까닭은 아직 정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눈에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여섯 칸을 채우다 보면 비어 있는 칸이 몇 개쯤 나오기 쉽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구할지 아직 모른다」, 「어떤 방법을 쓸지 못 정했다」 같은 것들입니다. 그 빈칸부터 해결하면 됩니다.
계획서가 있으면
- 모둠원이 같은 것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누가 무엇을 맡을지 나눌 단위가 생긴다
- 되돌아갈 때 어디까지 정해져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계획서가 없으면
- 각자 다른 것을 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알게 된다
- 데이터를 다 모은 뒤에야 물음과 안 맞는 것을 깨닫는다
- 결과가 나와도 이만하면 된 것인지 판단할 기준이 없다
여섯 칸을 채워 봅니다
공유 자전거 주제로 한 장을 채워 보겠습니다.
문제 정의
공유 자전거의 시간대별 대여 건수는 기온 · 강수량 · 요일에 따라 어떻게 다를까?
| 단계 | 계획서에 적는 것 | 이 프로젝트에서는 |
|---|---|---|
| 1 문제 정의 | 알아낼 값, 그 근거로 볼 값, 다룰 기간과 지역 | 대여 건수를 알아본다. 기온 · 강수량 · 요일과 함께 본다. 한 해 치, 한 도시 |
| 2 수집 · 특성 | 어디서 받을지, 어떤 열이 있는지, 몇 행쯤 되는지 | 대여 이력은 공공데이터포털, 날씨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받는다. 두 자료를 날짜 · 시각으로 잇는다 |
| 3 전처리 | 결측치 · 이상치를 어떻게 할지, 자료형을 무엇으로 고칠지 | 시각을 날짜형으로 바꾼다. 대여소 점검일처럼 기록이 아예 없는 시간대를 어떻게 볼지 정한다 |
| 4 탐색적 분석 | 어떤 그림과 어떤 통계값을 볼지 | 시간대별 평균 대여 건수 선그래프, 기온과 대여 건수의 산점도, 요일별 상자 그림 |
| 5 모델링 | 어떤 방법을 쓸지, 무엇으로 성능을 볼지 | 회귀 분석. 결정 계수와 평균제곱근오차(RMSE)를 함께 본다. 기온만 넣은 모델과 기온 · 강수량 · 요일을 모두 넣은 모델을 나란히 놓는다 |
| 6 해석 · 공유 | 결론을 어떤 문장으로 쓸지, 누구에게 어떻게 보일지 | 포스터 한 장으로 정리해 학급에 공유한다. 말할 수 없는 것도 함께 적는다 |
단계 5에는 모델을 두 개 적어 두었습니다. 하나만 만들면 그 값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모델을 적어도 둘 만들어 대 보는 것이 계획 단계에서 정해 둘 일입니다.
단계 3에 적어 둔 「기록이 아예 없는 시간대」는 대여가 0건인 것과 같은 뜻일까요? 둘을 똑같이 다루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단계마다 멈춰 확인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이만큼은 확인하고 갑니다.
단계 1 · 2: 정하고 모으기
- 물음이 한 문장으로 적혀 있는가?
- 무엇을 세면 답이 되는지 그 문장에서 읽히는가?
- 데이터의 출처와 수집 시기를 적어 두었는가?
- 모으는 방식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친 데이터는 아닌가?
-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값이 들어 있지는 않은가?
단계 3 · 4: 정리하고 살펴보기
- 결측치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세어 보았는가?
- 버리거나 채운 값에 대해 왜 그렇게 했는지 적었는가?
- 튀는 값이 잘못 들어간 값인지 진짜 값인지 구분했는가?
- 그림을 적어도 두 종류 그려 보았는가?
- 그림에서 예상과 달랐던 점을 하나라도 찾았는가?
단계 5: 모델 만들기
- 이 물음에 맞는 방법을 골랐는가?
- 둘 이상을 만들어 값을 나란히 놓았는가?
- 성능을 무엇으로 평가했는지 이름을 적었는가?
- 성능이 나쁘다면 어느 단계로 돌아갈지 정했는가?
단계 6: 해석하고 나누기
- 결론이 처음의 물음에 답하고 있는가?
- 데이터로 말할 수 없는 것을 함께 적었는가?
- 결과를 어디에 쓸 수 있는지 밝혔는가?
- 그 활용이 누구에게 불이익이 되지는 않는가?
결론을 쓸 때 자주 틀리는 곳
우리가 다루는 데이터는 대개 이미 일어난 일을 기록해 둔 것입니다. 우리가 조건을 바꿔 가며 실험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결론 문장을 쓸 때 「바꾸면 달라진다」는 말투를 쓰면 데이터가 보여 준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쓰지 않습니다
「기온을 올리면 대여 건수가 늘어난다.」
기온을 우리가 올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날은 주말이거나 방학이거나 행사가 있는 날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씁니다
「기온이 높았던 시간대는 낮았던 시간대보다 대여 건수가 많았다.」
본 것을 본 대로 적은 문장입니다. 여기에 「다만 기온 말고도 함께 달라진 것이 있을 수 있다」를 덧붙이면 더 정확합니다.
여러분의 결론 문장에서 「~하면 ~해진다」로 적힌 곳을 찾아보세요. 그 문장을 「~인 쪽이 ~보다 ~했다」로 바꿔 쓰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기준을 먼저 정합니다
끝난 뒤에 정하는 기준은 이미 나온 결과를 설명하는 말이 되기 쉽습니다.
아래 표는 고쳐 쓰라고 만든 표입니다. 모둠에서 항목을 더하거나 빼고, 표현도 여러분의 말로 바꾸세요. 직접 만든 기준이라야 스스로를 비추어 볼 잣대가 됩니다.
| 보는 것 | 여기까지 왔다면 | 더 갔다면 |
|---|---|---|
| 문제 정의 | 데이터로 답할 수 있는 물음을 한 문장으로 적었다 | 왜 그 물음이 볼 만한 물음인지까지 밝혔다 |
| 데이터 | 출처를 밝히고 열의 뜻을 정리했다 | 모으는 방식 때문에 생긴 치우침을 밝혔다 |
| 전처리 | 결측치 · 이상치를 찾아 처리했다 | 그렇게 처리한 까닭을 적고, 다르게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밝혔다 |
| 탐색적 분석 | 그림과 통계값으로 데이터의 생김새를 보였다 | 그림에서 눈에 띈 것을 다음 단계의 결정으로 이었다 |
| 모델링 | 물음에 맞는 방법으로 모델을 만들고 성능을 평가했다 | 둘 이상을 만들어 나란히 놓고 고른 까닭을 밝혔다 |
| 해석 · 공유 | 결과를 해석해 결론을 쓰고 활용 방안을 냈다 | 데이터로 말할 수 없는 것과 남는 한계까지 함께 적었다 |
표 어디에도 「모델의 성능이 높을 것」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성능은 데이터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크게 달려 있어서, 잘한 프로젝트인데 성능이 낮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성능이 낮게 나왔다면 왜 낮은지를 설명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결과입니다. 「별 관계가 없었다」가 나와도 마찬가지이므로,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값을 빼거나 방법을 바꿔 가며 결과를 고르지 않습니다.
핵심 정리
계획서 한 장
a one-page plan
- 여섯 단계에 맞추어 여섯 칸을 채운다
- 목적은 계획대로 하기가 아니라 빈칸을 드러내기
- 모델은 둘 이상 만들 것을 미리 적어 둔다
단계별 점검
checkpoints
- 출처 · 결측치 · 이상치는 처리한 까닭까지 적는다
- 성능이 나쁘면 어느 단계로 돌아갈지 정해 둔다
- 결론은 처음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결론 문장의 말투
how to word a finding
- 기록해 둔 데이터에는 「바꾸면 달라진다」를 쓰지 않는다
- 「~인 쪽이 ~보다 ~했다」로 적는다
- 함께 달라진 것이 있을 수 있음을 덧붙인다
공유와 성찰
sharing and reflection
- 기준은 시작 전에 모둠이 함께 정한다
- 결과로 좋아지는 쪽과 불편해지는 쪽을 함께 적는다
- 가장 약한 부분을 스스로 찾는다
- 「별 관계가 없었다」도 결과다. 왜 그렇게 나왔는지 밝히면 결론이 된다
- 마음에 드는 값만 남기거나 방법을 바꿔 가며 결과를 고르지 않는다
확인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기록해 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알맞게 쓴 결론 문장은?
평가 기준을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정해 두는 까닭은?
「대여가 적은 대여소를 줄이자」는 결론을 포스터에 쓰려고 합니다. 함께 적어야 할 것은?